매립지公, ‘부실 시공’ 시설 인수로 해마다 60억원 낭비

당초 1천t 처리규모 불구 하루 49t 그쳐… 추가비용 낭비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매립지공사)가 시공사로부터 부실 시공된 하수 슬러지 자원화시설을 인수받는 바람에 매년 추가 운영비로 60억원씩 낭비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말썽을 빚고 있다.

 

16일 매립지공사에 따르면 지난 2009년 7월 시공사에 맡겨 공사비 300억원을 들여 하루 처리기준 1천t 규모의 하수 슬러지 자원화시설을 준공했다.

 

그러나 감사원이 최근 매립지공사에 대해 하수 슬러지 처리시설 및 처리 실태 등을 점검한 결과, 매립지공사는 사전 시 운전에서 하수 슬러지 처리시설 양생기 내 뭉침과 막힘 등 부실 시공으로 하루 49t 처리에 그쳤는데도 시공사에 대해 책임도 묻지 않은 채 인수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매립지공사는 시공사에 대해 당초 설계기준인 하루 처리량 1천t을 700t으로 완화해준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매년 고화제 추가비용 44억원과 관리 인력 추가에 따른 인건비 17억원 등 61억원의 비용이 더 들어가게 됐다.

 

지난해 3월에는 하수 슬러지 자원화시설을 당초 설계기준인 하루 1천t 처리가 가능토록 보완 공사를 하느라 44억원이 추가로 투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도 매립지공사는 지난 2009년 7월8일부터 지난해 6월28일까지 안정성이 검증되지 않은 하수 슬러지 27만t을 고화처리하지 않은 채 불법 매립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해 매립지공사 관계자 3명에게 사실 여부를 확인했으나 “노 코멘트”라는 입장만 밝혀왔다. 

 

허현범기자 powervoice@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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