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지진 여파’ 수출·입 타격, 도내 中企 흔들

철강·금속 등 수출·입 피해신고 32건… 중기청, 긴급경영안정자금 지원

일본 대지진과 원전 방사능 유출에 따른 도내 중소기업들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특히 일본 대지진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철강, 금속, 자동차부품 등 지역 일본 수출·입 업체들의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16일 중소기업중앙회 경기지역본부가 일본 대지진 직후 설치된 ‘피해 중소기업 지원대책반’을 통해 피해 사례를 조사한 결과, 지금까지 경기지역에서만 32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집계됐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일본 대지진 여파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도내 중소기업 피해도 시간이 지날수록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에서 철강류를 수입하는 평택의 A사는 원자재 수급에 비상이 걸리면서 100만달러의 피해를 예상했다. A사는 “부품 소재의 일본 의존도가 심한 상태에서 대지진이 발생해 막대한 피해가 우려된다”며 “정부가 부품소재 품목 업체들에 대한 자금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간 50만달러 규모의 플라스틱 제품을 수출하는 화성의 B사는 일본내 거래기업이 직접 피해지역인 센다이에 있어 사실상 거래가 중단된 상태로 파악됐다.

 

평택의 자동차 부품업체 C사는 센다이 지역에 거래업체가 있어 이미 수출한 물량과 수출을 위해 제조해 놓은 제품의 대금 결제에 차질을 빚고 있다.

 

또 자동차 엔진부품을 일본에 수출하는 화성의 D사는 수출 차질에 따른 수금 지연으로 50만 달러의 피해를 예상했고, 알루미늄 계열 금속을 수입하는 안산의 E사 역시 원재료 수입 지연에 따라 6만달러의 피해를 예상했다.

 

중소기업중앙회 경기지역본부 관계자는 “일본 현지 거래처와 연락이 끊기거나 지진 지역 물류체계가 마비돼 피해가 커지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사태가 장기화될수록 중소 수출입 업체들의 피해 규모가 더욱 불어날 전망”이라고 밝혔다.

 

한편 중소기업청은 경기중소기업청 등 11개 지방청 수출지원센터와 중소기업중앙회 지역본부를 통해 일본 수출중소기업의 피해 상황과 대일 무역의존도가 높은 부품소재 중소기업의 수급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피해 중소기업에 긴급경영안정자금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선호기자 lshgo@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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