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 여파로 도내 각 경제 분야별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14일 도내 일본 수출 중소기업, 화훼농가 등에 따르면 일본 대지진 여파로 수출이 중단돼 수백만 달러의 피해가 발생하는 등 도내 각 경제 분야별 피해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 중소기업, 외투기업 빨간등
대지진 여파로 일본 수출 중소기업들은 직·간접적인 손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양의 적외선 온도계 수출업체 휴비딕은 당장 200만달러 규모의 수출길이 막혔다.
지난주 현지 법인을 통해 대지진 피해지역인 미야기현 등지 업체에 제품 공급계약을 맺었으나 제품을 받기로 한 업체들이 직접적인 지진 피해를 봤기 때문이다.
부천의 자동차 부품업체 코아도 일본 자동차 공장가동이 중단되면서 4월 수출이 불투명해졌다.
도내 외국인투자전용산업단지에 입주한 일본계 기업들도 대지진 사태 장기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어연한산 등 도내 8곳의 외투산단에 입주한 이들 업체는 원자재의 70% 이상을 일본에서 들여오지만 거래업체와의 통신 두절과 운송 지연사태가 지속되면서 라인 일부를 중단 하는 등 생산 차질을 우려하고 있는 실정이다.
■ 수출화훼농가, 막걸리 수출 제동
봄철 성수기를 맞아 일본 수출을 대비해 생산량을 늘린 도내 화훼농가들도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고양시 주교동 다육식물 수출업체 나경찬씨(57)는 이날 1천만원 상당의 분화 1만개를 선적해 일본에 보내려고 했지만 일본측의 거래 중지 요청으로 수출작업을 중단했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수출시장에 뛰어든 고양시 30여개 장미 농가들도 지진으로 애초 계획했던 수출물량이 절반으로 줄어든 상태다.
경기북부지역에 몰려있는 막걸리 수출업체도 수출에 차질을 빚어졌다.
지난해 가평에 제2공장을 준공한 ㈜우리술은 이날 소량을 일본으로 보낼 예정이었지만 현지 계약업체의 요청으로 일단 수출을 연기했다.
㈜조술당 역시 이번주 3만6천ℓ를 선적할 예정이었지만 다음주로 연기됐다.
■ 일본인 관광객 뚝
일본인들이 주로 찾던 도내 주요 관광지도 된서리를 맞았다.
평소 일본인 관광객들로 붐비던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은 이날 일본인 관광객을 찾아 볼 수 없었다.
수원화성 관광안내소 매표원은 “평일에도 30~40명씩 무리지은 일본인 관광객들이 들어오지만 이날 오전에는 한대도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수원화성운영재단 집계결과 지진이 발생한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3일간 일본인 관광객은 92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천255명보다 26%가 준 것으로 나타났다.
가평 남이섬에도 하루 평균 40여명에 달하던 일본인 관광객은 지난 주말 20여명으로 감소했다.
이선호·박대준·성보경기자 lshgo@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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