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민·전세버스 업계 ‘고유가 충격파’

농기계 대여비 오른데다 어민 낚시객 줄어 ‘이중고’ 요금인상도 못해 한숨만

어업종사로 시중 기름값 보다 30%이상 저렴한 면세유를 공급받고 있는 김모씨(56·인천시 중구 항동)는 20인승 낚시배에 3~5명의 손님만 태우고 출항하는 날이 적지 않다. 하지만 바다 수온이 차 손님이 적은 것 보다 기름값 때문에 걱정이 많다.

 

지난해말 14만원(200ℓ)이던 경유값이 이달 들어 17만원으로 껑충 뛰었기 때문이다. 김씨는 날씨로 인해 낚시 손님이 준데다 기름값까지 치솟아 이중고를 겪고 있다.

 

13일 옹진수협 등에 따르면 면세유 값(주유소별로 다소 차이)이 1드럼당(200ℓ) 경유는 지난해말 14만원에서 올해 1월 16만원, 지난달 16만5천원, 이달 17만원 등이며, 휘발유는 지난해말 17만원, 올해 1월 19만원, 지난달 19만7천원, 이달 20만원 등에 판매되고 있다.

 

이때문에 면세유를 사용하던 어민이나 어업 종사자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농번기를 앞두고 농민들도 사정은 마찬가지.

 

이모씨(55·인천시 서구 가정동)도 농번기를 앞두고 7천여평에 이르는 미나리 농사시 트랙터 등의 농기계 대여 비용이 기름값이 올라 덩달아 오르지 않을까 걱정이 태산같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기름값 때문에 유가보조금을 받지 못하는 전세버스와 장의버스 등 영세 운수업체들의 어려움은 더욱 심각하다.

 

지역 평균 기름값(1ℓ)은 휘발유 1천949.62원, 경유 1천766.67원, LPG 1천76.59원, 최고가는 휘발유 2천159원, 경유 1천949원, LPG 1천88원 등에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전세버스 대표 허모씨(57·인천시 서구 마전동)는 “지난해 1회 주유시(400ℓ) 60만원이던 경유값이 최근에는 70만원이 넘는다”며 “기름값이 올라 전세버스요금 인상이 불가피한데도 경쟁이 심해 업체들이 서로 눈치보느라 인상하지 못한 채 기름값이 내려가기만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화물트럭과 고속버스에 ℓ당 334~368원까지 지원되는 유가보조금을 전세버스 등에도 지원해 줄 것”을 촉구했다.  허현범기자 powervoice@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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