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매몰지 800곳 지하수, 75곳 하천 오염 우려

경기 지역 구제역 가축 매몰지 중 약 800곳은 침출수로 인해 지하수 오염 가능성이 있으며, 75곳은 하천과의 거리가 불과 50m 이내여서 하천오염이 우려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3일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4천234곳의 매몰지 중 주소가 분명한 총 3천789곳을 대상으로 지리정보시스템(GIS)을 통해 분석한 결과 29.3%(1천493곳)가 침출수로 인한 하천·지하수 오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총 1천807곳의 매몰지가 위치한 경기 지역의 경우 토양의 배수 능력과 지하수위의 정보가 나와있는 정밀토양도를 활용해 분석한 결과 토양배수도 불량(786곳)과 매우불량(12곳)에 위치한 매몰지는 44.2%인 798곳에 달해 지하수 오염이 우려됐다.

 

또한 75곳(4.2%)은 하천까지의 직선거리가 50m 이내로 나타나 하천 오염 가능이 높았다. 이곳에는 소와 돼지를 포함해 총 145만7천567마리가 매몰된 것으로 집계됐다.

 

경기 북부와 남부를 구분해 보면, 파주·양주·동두천·연천·포천 등 경기 북부지역(강원 철원 포함)은 155곳이 과거 침수가 발생했던 장소에 위치했으며, 여기에 하천으로부터 거리 50m 미만인 매몰지를 추가할 경우 192곳이 여름철 장마 혹은 집중호우에 침수·붕괴의 위험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 남부는 하천 오염 위험도는 경기 북부에 비해 낮았지만 과거 침수가 발생했던 장소에 위치하거나 하천으로부터 거리 50m 미만인 매몰지가 29곳인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남부지역 중 이천과 안성 경계지역은 매몰지 밀집도도 높을 뿐만 아니라 특히 지하수 오염위험이 지적됐다. 수문지질도가 구축돼 있는 이천을 보면, 지하수까지의 평균거리가 3m 이하인 매몰지가 42곳, 3m 이하이면서 지하수위가 높은 토양등급 내에 있는 지역에 위치한 매몰지 25곳의 지하수 오염 가능성이 높았다.

 

특히 안성 일죽면의 경우 2009년도 기준 인구 2천102명 중 1천808명에게 상수도가 미보급 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 의원은 “구제역 매몰지에 대한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면서 “정부는 구제역 매몰지에 대한 정보를 숨기려고만 할 것이 아니라 구체적 정보공개와 국민들의 불신과 의혹을 불식시킬 수 있는 대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재민기자 jmki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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