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교육을 살리자] 세계인 입맛을 ‘요리’하다

양주 남문고등학교 호텔·레스토랑·대학과 협약

실습위주 교육 취업·진학 문 넓혀

창업교육실·카페 운영하며 판로 개척·판매 감각도 키워

1955년 학교법인 남문학원으로 개교한 양주시 남면 남문고등학교. 남문고가 특성화고교로 지정받기 이전에는 학교가 위치해 있는 지리적 특수성(민통선과 인접)과 환경(군사적요충지) 탓으로 양주시에서도 낙후학교로 인정돼 관내 중학교를 졸업하는 학생들의 기피학교로 꼽혀 왔다. 그러나 남문고 선생님들과 학생들이 혼연일체가 돼 노력을 아끼지 않은 탓에 이제는 의정부와 동두천 등에서도 이 학교로 진학하려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다.

 

학교의 급성장은 지난 2008년 4월23일, 조리와 관광분야의 특성화학교로 전환시키고자 경기도교육청 및 양주시청과 협의해 특성화 고등학교 선정사업에 응모, 특성화고등학교에 선정되면서부터다.

 

창의적인 맞춤형 인재육성을 위한 다양한 특화 프로그램 운영과 진로지도프로그램, 인성교육프로그램(5유5무 운동) 및 산학협약체결(MOU체결), 학-학 협약체결과 선 취업 후 진학 프로그램 운영, 해외 유수의 대학과 해외유학프로그램 교류 등의 협약체결을 맺어 새로운 학교발전의토대를 이뤘다.

 

특성화고 선정 이후 학교는 눈에 띄게 변화하기 시작했고 2009년도 남문고등학교 신입생 입학모집에서는 무려 2대1이라는 경쟁률을 보였다.

 

특성화고로 선정되며 도교육청으로부터 3억5000만원의 자금을 지원받고 기존 인터넷정보과를 조리과학과로 학과변경해 조리 실습실을 만들고 발전의 첫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먼저, 학교교실을 동양요리실(일식·중식)과 서양요리실(양식), 제과제빵실과 한식조리실 등의 차별화 된 학과를 신설하고 전문적 교육이 가능한 실습실을 꾸며 놓았다.

 

이와 함께 패밀리레스토랑 업계 최고의 ㈜아웃백과 해밀튼호텔, 메이필드 호텔 및 ㈜백야푸드와, 서정대학 조리실습과 및 신흥대학 호텔경영학과와 산학협동협약을 맺고 수요자중심의 교육과정과 현실적인 실습교육을 강화해 학생들의 조기취업과 대학진학의 폭을 넓히고 있다.

 

또한 칵테일과 커피, 와인으로 국한되어 있던 현 음료시장이 제2의 음료시장으로 세분화해 발전하는 상황에 맞춰 대표적인 막걸리 및 식수시장의 발전 전망과 워터 소믈리에(식수전문가)를 관광학의 입문과정 중인 학생들에게 소개했다. 음료부문의 시야를 넓힘과 동시에 발전하는 미래의 음료시장에 대비하는 교과 과정도 마련해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있는 것.

 

여기에 제과제빵실은 산학겸임교사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해 제과제빵의 기능장과 선생님이 함께 수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제네스와의 업무협약을 통해 모든 와인재료를 공급받아 학생들이 자신만의 특화된 와인을 개발하는 창의적 활동을 겸비하도록 만들었다.

 

특히 남문고가 자랑하는 특성화수업 가운데서 ‘창업경영에 대한 교육’을 이 학교 선생님들은 가장 우수한 프로그램으로 꼽고 있다. 학교는 창업교육실을 만들어 학생들이 노력을 더해 만든 제과 또는 여러 음식들을 만드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를 다시 인터넷 쇼핑몰에 상품을 등록시키고 판로까지 개척시키는 생생한 교육과 판매 감각을 동시에 익히고 있다.

 

또 Cafe Namu를 만들어 커피 바리스타 교육장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나아가서는 한국커피교육원과의 협조를 통해 전국 최초로 바리스타 자격증 시험지정 장소로도 활용을 추진 중이다.

 

노희순 교장은 “2006년 학교에 취임한 뒤 수많은 시설을 보완하고 학과도 개편했다”며 “이는 새로운 도약과 발전을 위한 남문고의 도전과제였고, 선생님들과 학생, 학부모 모두가 뜻을 같이해 지금의 명문 특성화고로 자리 잡을 수 있게 되어 모두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현재 남문고는 관광과와 조리과학과에 학년별 2학급씩 모두 350여명의 학생과 28명의 선생님들이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양주=이상열기자 sylee@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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