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 집배원 살해 40대 ‘빚쟁이’ 동료 검거

우체국 집배원 살해 40대 동료 검거

 

30대 우체국 집배원 살해사건(본보 7·10일자 6면)을 수사중인 경찰이 유력한 용의자로 동료 집배원을 붙잡아 조사 중이다.

인천 남동경찰서는 12일 오전 10시30분께 인천 부평구의 한 찜질방에서 동료 집배원 윤모씨(43)를 검거, 범행을 자백 받았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윤씨는 지난 2일 오후2시 45분께 인천시 남동구의 한 아파트 16~17층 계단에서 집배원 김씨의 머리를 둔기로 여러 차례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윤씨는 숨진 김모씨(32)의 명의로 제3금융권 여러곳에서 모두 4천만원을 빌렸으나, 막상 돈을 갚기 어렵자 돈을 갚지 않기 위해 이같은 범행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범행 전날 윤씨는 김씨가 "빌린 돈을 빨리 갚아라"고 독촉하자 심하게 다툰 것으로 알려졌다.

또 윤씨는 범행 알리바이를 만들기 위해 자신의 PDA에 고객의 사인을 직접하는 등 사전에 치밀하게 준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시건 현장 주변에 대한 폐쇄회로(CC)―TV 분석작업을 통해 마스크와 모자를 쓴 윤씨가 택시에서 내리는 것을 확인 한 뒤, 택시기사를 상대로 최초 승차지점을 확인했다.

승차지점이 윤씨의 근무지역임을 수상하게 여긴 경찰이 수사에 나서자 윤씨는 지난 10일부터 우체국을 무단 결근하고 부산과 서울 등지로 도주한 뒤 11일 밤 다시 인천으로 이동해 자신의 집 인근 찜질방에서 머무르다 경찰에 붙잡였다.

경찰은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윤씨가 버린 옷과 흉기 등 증거물을 확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민우기자 lmw@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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