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향리 ‘불발탄 갯벌’ 불안불안… 제재없어 사고 위험

마을주민·관광객, 별다른 제재없이 드나들며 굴 채취·어업활동 사고 위험

화성 매향리 일대 갯벌 및 백사장에 불발탄을 포함한 사격 잔재물에 대한 산재 안전성 논란(본보 9·10일자 1·3면)이 일고 있는 가운데 마을주민들이 이들 갯벌에 마구잡이로 출입하며 굴 등을 채취, 어업활동을 벌이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 일대는 어업허가가 나지 않은 지역임에도 마을주민들은 위험을 감수한 채 어업활동을 벌이고 있는데다 주민들은 지난해 고철을 팔아 수익을 올리기 위해 굴삭기까지 동원, 사격잔재물을 수거해 처리했던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10일 매향리 주민들에 따르면 매향리 농섬 일대 갯벌에 대한 어업활동이 금지돼 있지만 일부 마을 주민들은 생계를 위해 이 일대 갯벌에서 굴 등을 채취, 사실상 어업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경기도 등 관계기관에서도 알고 있지만 제재를 가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지난 8일 오전 11시께 농섬과 곡섬 주변에는 매향리 주민 4∼5명이 집게 등의 도구를 들고 갯벌을 파해치며 굴 채취 작업을 벌이고 있었으며 갯벌 곳곳에는 주민들이 채취해 굴을 담아 놓은 망태기가 놓여져 있었다.

 

이에 앞서 마을 주민들은 지난해 3월부터 3개월간 농섬 주변에 산재한 사격 잔재물을 고철로 내다팔기 위해 굴삭기 3대를 동원, 사격잔재물을 수거하는 위험천만한 작업을 벌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국방부측도 이같은 사실을 인지, 주민들이 수거한 사격잔재물 중 수십여기의 불발탄을 군 폭발물처리반에 의해 처리했던 것으로도 밝혀졌다.

 

마을주민 A씨(64)는 “이곳에 불발탄이 위치해 위험한 것도 알고 어업활동이 불법인 것도 알지만 생계를 위해 어쩔 수 없이 굴을 채취하고 있다”며 “지난해에는 주민 10여명이 포크레인을 동원해 사격잔재물을 걷어다 고철로 팔았고 본인도 동참, 몇백만원의 수입을 올렸다”고 말했다.

 

이처럼 안전이 담보되지 않은 농섬 일대 갯벌에 마을주민 및 관광객들의 무분별한 출입이 이뤄지면서 사격연습이 집중된 농섬 주변 500여m의 출입을 제한하거나 임시방편으로 경고표지판이라도 설치해야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경기도 관계자는 “사실 사격연습이 진행됐을 때도 일부 어민들이 어업활동을 하는 등 어업활동을 지속하고 있는 것에 대해 알고 있지만 이를 제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농섬 일대 위험성을 인식, 출입을 막거나 경고표지판을 설치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됐지만 도가 독자적으로 추진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화성=강인묵·박수철기자 scp@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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