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기업 세계를 사로잡다] 성신전기공업(주)

‘무정전 전원장치’ 독보적 기술력 세계 전력시장 밝힌다

프랑스와 핀란드, 이태리 등 유럽 선진국의 다국적 기업이 높은 기술력을 앞세워 일반인들에게 다소 생소한 무정전 전원장치 분야에서 세계 시장을 석권하던 90년대 초반 이 분야에 도전장을 내고 기술 개발에 매진한 기업이 있었다. 10년 가까이 오로지 한 분야에서 우물을 판 이 기업은 결국 신기술·신제품 개발에 성공, 한해 8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국내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보이며 이제는 세계 시장에 나설 채비를 갖추고 있다. 특히 이 기업의 기술력은 그동안 각종 기술인증과 장관상에 이어 지난 2009년 국무총리상을 수상하며 동종업계에서 인정받기 시작했다. 무정전 전원장치 분야에 20년 동안 매진하며 기술 개발 향상에 올인한 성신전기공업㈜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 ‘가장 잘하는 분야에서 최고가 되자’

 

성신전기공업의 시작은 지난 9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전기설비 회사에서 근무하던 이기현 대표는 직원 2명과 함께 공장들이 밀집한 구로동에 둥지를 틀었다.

 

대학에서 전기공학을 전공한 이 대표는 전 직장에서 보고 배워 ‘가장 잘 할 수 있는’ 무정전 전원장치 분야에 올인키로 했다. 하지만 2000년까지 이렇다할 성과물을 내지 못한 채 나름의 성장통을 겪었다.

 

그리고 2000년. 군포시 금정동 현 위치로 사옥을 이전하면서 포항공대와 함께 UPS 원격 모니터링 시스템 개발에 성공, 동종업계에서 서서히 존재감을 알리기 시작한다.

 

이후 조금씩 성장세를 보이던 성신전기공업은 과학기술부로부터 3LEG 방식 고효율, 고역률 UPS 개발을 인정 받아 대한민국 신기술인증의 영광을 얻었고, 조달청 우수제품에 선정되면서 50% 이상의 매출을 공공기관에서 올리는 등 탄탄한 사업적 기반을 마련하게 된다.

 

2000년 포항공대와 ‘UPS 원격 시스템’ 개발 후

 

산자부 장관상·국무총리 표창 받으며 기술력 인정

 

작년 매출 80억 돌파… 해외진출 ‘제2의 도약’ 꿈꿔

 

이어 UPS품질보증업체 지정(Q마크, 2005년), 기술혁신형중소기업(INNO-BIZ)·신제품인증(NEP, 산업자원부, 2006년), 산업자원부 장관상·신기술인증(NET, 과학기술부, 2007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상(2008년), 국무총리표창·성능인증 획득(2009년) 등 해마다 정부부처들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는 등 UPS 분야에서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연매출 80억원을 돌파하면서 명실상부 질적, 양적 팽창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 ‘단 한번의 실수… 사업의 성패를 좌우한다’

 

무정전 전원 장치(UPS)는 상용 전원에서 일어날 수 있는 전원 장애를 극복해 좋은 품질의 안정된 교류 전력을 공급하는 장치라는 것이 가장 손쉬운 표현일 것이다. 요즘처럼 전기 사용량이 많은 시기에 ‘순간 다운’은 어떤 분야에서도 치명적일 수 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순간 다운을 잡아주는 UPS의 값어치는 상승하고 있으며, 기술력은 점점 더 세밀화해지고 정밀화되기를 요구받고 있다. 특히 인터넷 시대로 접어들면서 순간 다운은 업무에 차질을 빚게 하는 주된 요인으로 UPS의 효용성은 더욱 더 중요해지고 있다.

 

이기현 대표는 “제품의 특성상 한번 고장나면 끝이다. 파트너와의 신뢰성이 무너지면서 결국 사업의 성패까지도 좌지우지된다는 말”이라며 “그만큼 높은 수준의 기술력을 필요로하는 만큼 제품 및 기술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무정전 전원 장치 시장은 지난해 말 기준 1천500~1천800억원대 규모를 형성하고 있으며, 외국 제품을 제외하면 순수 국내 업체 규모는 700억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성신전기공업은 지난해 80억원의 매출을 달성, 점유율이 10%를 넘어서면서 점차 UPS 사업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 ‘위기를 기회로, 기회를 성장으로’

 

성신전기공업이 성공의 가도만을 달린 것은 아니다. 이 대표는 지난 2003년을 회사 운영에 있어 가장 힘든 시기라고 손 꼽는다.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금력 등이 부족한 상태에서 기술 개발과 영업망 확보 두마리의 토끼를 잡지 못해 좌절감마저 생겨났다고 이 대표는 말한다.

 

그래서 이 대표는 당시 대외 활동을 6개월간 전면 중단하고 제품 상용화에만 주력했다. 하지만 회사 운영에서 가장 중요한 수익이 발생하지 못하면서 회사 차원의 첫번째 위기를 맞이 하게 됐다고 덧붙인다.

 

이 대표는 “당시는 기술 개발과 제품 상용화를 위한 투자만이 진행됐던 시기”라며 “하지만 수익이 생기지 못하면서 회사 운영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전 직원이 똘똘 뭉쳐 힘든 시기를 이겨내면서 위기의 순간을 넘길 수 있었다”면서 “정부와 지자체가 이러한 중소기업들의 어려움을 파악하고 기업 하나하나마다 맞춤형 정책을 펼쳐 준다면 중소기업의 미래는 밝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위기를 넘긴 성신전기공업은 창업 당시 이 대표를 포함해 3명의 직원에서 이제는 30명으로 정확히 10배 늘었다. 그리고 기술 집약 산업인 만큼 연구 인력도 5명을 배치하고 부설 연구소까지 설치하는 등 기술 개발에 한 마디로 ‘올인’하고 있다.

 

■ ‘중소기업 최고 대우를 향해’

 

성신전기공업은 지난해 또 한번 변화의 시기를 맞이하게 된다. 일은 많은 반면 상대적으로 적은 연봉에 훌륭한 기술력이 빠져 나간다는 생각에 이 대표는 대한민국 중소기업의 현실에 매번 실망감을 느껴야만 했다.

 

하지만 지난해 이 대표는 새로운 조직 문화 조성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동안 중소기업들은 동종업계간 비교를 통해 직원 급여를 책정하는 것을 어느 정도 관례로 받아들였다. 성선전기공업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항상 한계에 부딪혀야만 했다. 그래서 그 관례를 깨고 업계 비교 급여 책정을 파기하려는 노력에 나서고 있다. 회사에 대한 처우가 개선돼야만 직원들이 행복하게 일을 하고 그 가족들까지 즐거운 생활을 영위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이 대표는 귀뜸해 준다.

 

그리고 수원 고색동 산업단지로 이전하는 2013년에는 동종업계 최고의 대우를 해주리라 다짐했다.

 

■ ‘기술력이 밑천’

 

성신전기공업이 생산하는 제품의 특징은 한마디로 고효율이다. 그 중심에는 신개념 4-Leg 토폴로지에 의한 스위치 손실 저감 기술이 자리하고 있다. 여기에 3중화에 의한 보호회로로 이상상태에서 최적운영을 유지하는 기술력과 자동 및 수동 By Pass를 포함한 이중변환 효과가 그 기술력을 더하고 있다. 이같은 기술력은 2000년 ISO9001 품질경영시스템인증, 2002년 유럽안전인증 CE인증, 2003년 신기술인증(KT, 과학기술부), 2004년 우량기술기업 선정(기술신용보증기금)·고효율에너지기자재인증(에너지관리공단),·신기술인증(NT), 2005년 ISO14001 환경경영시스템인증·한국산업규격인증(KS), 2006년 INNOBIZ기업에 선정됐다.

 

또 2007년 신제품인증(NEP)·특허 등록·신기술인증(NET), 신재생에너지전문기업 등록, 2009년 신기술인증(NET) 등의 검증 작업을 거쳤고, 2007년 산업자원부 장관상, 2008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상에 이어 2009년 전기기기 산업발전 유공자 국무총리 표창을 받으면서 그 기술력을 다시 한번 인정받았다.

 

■ ‘해외로… 해외로’

 

제2의 도약기를 준비하는 성신전기공업은 요즘 승부수를 한창 준비 중이다. 하지만 저가의 중국 제품과의 경쟁과 서비스를 수반해야 하는 업계의 특성상 선뜻 해외 진출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이미 국내 공공기관에서 기술력을 인정 받아 어떤 회사와 견주어도 기술에서는 절대 뒤지지 않는다는 것이 이 대표의 설명이다.

 

또 전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녹색 성장 기조에 맞춰 신재생에너지에 관심을 갖는 시대적 흐름도 호기라고 생각하지만 파트너 구하기가 쉽지 않아 잠시 글로벌 마켓 시장 공략은 잠시 접어둔 상태.

 

하지만 그동안 국내 SI업체를 통해 이미 알제리에서 10억원 상당의 해외 진출을 경험한 기반을 토대로 조만간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반드시 만들겠다는 것이 이 대표의 포부다.

 

이와 함께 정부와 지자체, 해당 산업의 지원 기관에서 신제품과 기술개발, 라이센스 취득 중소기업에 혜택을 줘야 중소기업이 발전할 수 있다는 직언도 빼놓지 않는다.

 

특히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등 관계 기관이 마련하고 있는 해외 시장 진출과 관련된 많은 프로그램들을 적극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에 올인하는 것이 사업 성공의 비결이 아닌가 싶다”고 운을 뗀 뒤 “창업을 준비 중인 예비 사업가들에게도 승부를 걸려면 내가 잘하는 분야에 모든 걸 걸어야 한다고 조언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정부도 중소기업간 경쟁을 부추기는 정책을 추진하기 보다는 중소기업들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에 맨투맨 지원을 아끼지 않았으면 한다”면서 “특히 기술력을 기반으로 하는 기업들에게 이러한 제도적 지원은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규태기자 kkt@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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