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인근 식당 밥값 ‘껑충’ 대학생들 “학점보다 끼니 걱정”

“학점보다 끼니 해결이 더 걱정이에요”

 

경기대생 송모씨(22·여)는 지난 2일 개강 이후 3개월 만에 학교 인근 식당에 들렀다가 깜짝 놀랐다.

 

학교 앞에서 자취하는 송씨가 즐겨먹는 돈가스는 물론 김치찌개, 된장찌개 등 메뉴들이 1천원 이상 올랐기 때문이다.

 

송씨는 “개강하고 학교에 와 보니 학교 인근 식당들이 대부분 음식 가격을 올렸다”며 “부모님께 용돈을 받아 자취하는 입장에서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8일 낮 12시께 수원시 장안구 경기대학교 인근 A식당.

 

이 식당은 원재료 가격이 올랐다며 이번 학기부터 김치찌개와 된장찌개, 볶음밥 등 일반메뉴는 4천500원에서 5천원으로 500원이 올랐다.

 

특히 돼지고지가 들어가는 메뉴는 인상 폭이 컸다.

 

제육볶음은 4천500원에서 5천500원으로, 돈가스는 5천원에서 6천원으로 오르는 등 돼지고기류는 1천원씩 인상됐다.

 

수원시 영통구 아주대학교 인근 식당가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아주대학생들 사이에서 저렴하기로 소문난 S식당도 최근 냉면과 돈가스, 카레 덮밥 등 주 메뉴의 가격이 3천500~4천원에서 4천~4천500원으로 500원씩 올랐다. 프랜차이즈 김밥·분식 전문점도 대부분 500~1천원씩 가격을 인상했다.

 

이처럼 최근 식재료 값 급등에 도내 대학가 식당들도 가격을 올리면서 대학생들이 등록금, 주거비에 이어 끼니마저도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대학가 식당에서 만난 이모씨(21·여)는 “지난주 개강 이후 학교인근 식당들의 가격이 대부분 오른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껑충 뛴 음식값 탓에 식사량이 많지 않은 여학생들은 한 개의 메뉴만 시켜놓고 나눠먹거나 저렴한 삼각김밥으로 때우는 경우도 잦아졌다”고 말했다. 

 

홍병의기자 redsick@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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