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산업전망과 경기도 정책

2011년 산업은 고용 불안, 가계 소득 부진, 건설 경기 위축 등에 따른 경기 회복 둔화와 소비 심리 위축으로 제조업 내수는 둔화될 것이나 IT 산업군이 내수성장세를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는 스마트 폰과 태블릿 PC 수요 증가로 17%의 증가세가 예상된다. 기계산업의 경우 노후 설비 교체 압력 증가에 따라서 수요기업들의 투자가 지속되며 자동차는 구매력이 소진돼 다소 저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재 산업군은 건설 경기 부진, 전방 산업의 둔화, 구매력 둔화 등으로 1~3%의 다소 미약한 증가세가 예상된다. 철강은 건설, 조선 등 전방 산업의 부진으로 인한 수요 둔화로 1.2% 증가에 그칠 전망이며 석유화학은 전방 수요 산업의 시장 포화로 3%에 그칠 전망이다.

 

제조업 둔화되고 IT 성장 주도

 

10대주력 산업 수출은 우리나라의 가격 경쟁력 강화로 중국과 개도국 등의 신흥시장으로 수출 증가가 기대돼 원화 절상 기조로 상승세 둔화가 예상된다. 신흥시장의 IT 제품 수요증대로 제조업의 수출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20 나노급 낸드 플래시 공장 전환과 30 나노급 D램 확대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는 반도체는 내수와 해외 수요를 충족시키면서 10대 업종 중에서 가장 높은 15%대의 증가가 예상된다.

 

금년도 산업 전망에 대한 경기도의 정책적 시사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로 부품 소재 기업의 역량 제고로 경쟁력 기반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자동차의 경우 하이브리드카, 전기차 관련 부품 소재, 일반 기계는 Nc장치 및 고속화 고정밀화 부품 등과 같이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핵심부품 소재의 연구개발 투자를 우선 지원해야 한다.

 

둘째로 수요 업체와 부품 업체 간 장기적인 파트너십 구축이 중요하다. 경기도 지역 대학과의 산학 협력 확대, 맞춤형 인재 육성, 중소기업의 연구개발 인력 채용 지원 등을 통해 부품 소재 산업의 독자적인 제품 개발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 수요업체와 부품 업체간 협력해 공정 개선이나 품질 향상 등 원가절감을 위해 노력하는 협력사에 보상하는 제도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

 

셋째로 신성장 동력 분야의 선제적 투자 여건 조성과 산업 생태계 조성 차원의 재도약 정책 추진이 필요하다. 섬유산업의 경우 스트림 간 성과 공유를 위한 생산 단가 및 임가공 단가 변동에 대한 협의 채널 구축이 필요하다. 정보 통신 기기의 경우 모바일 단말, 부품, SW 및 서비스 부문에서 기업간 유기적인 연결 체제를 구축하고 대·중소 기업간 공동 기술 개발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

 

道, 세제 지원 등 내수 진작책 필요

 

넷째로 중국 및 신흥시장 중심의 글로벌 시장 확충이 긴요하다. 중국 내 유통 물류 시스템과의 연계 전략 등을 통한 중국 내수시장에 대한 전략적 접근을 추구해야 한다. 경기도 차원에서 기업 역량과 소비자 특성을 고려해 특정 지역에 우선 진출하는 단계적 거점 확보 전략 추진이 필요하다. 소득 수준별, 연령별로 차별적 마케팅을 전개할 수 있는 전략이 요구된다. 일반 기계 분야의 경우는 중국 서부 지역 개발에 필요한 건설 중장비 시장과 대규모 자연재해로 인한 중장비 수요를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 새로이 경제협력을 체결한 EU지역에 대한 시장 공략을 강화해야 한다.

 

다섯째로, 환경 친화적인 소비 분위기 조성 등 도차원의 내수 진작책이 필요하다. 자동차의 경우 2011년에 가솔린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적인 자동차가 출시되므로 안정적인 시장 확보를 위한 세제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 일반 기계에서의 풍력·태양광 같은 신재생에너지 설비, 플랜트 등 대형 프로젝트의 경우 업종의 특성상 신기술, 신제품 개발 후 상용화 및 수출 확대를 위한 실증 사업화가 필요하다. 즉 글로벌 시장으로의 진출 기반 마련을 위해 경기도 차원의 실질적 지원이 필요하다.

 

김기흥 경기대학교 경상대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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