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물고기 떼죽음… 구제역 소독제 독성 탓?

환경단체 의혹 제기… 市 “인근 매몰지 없어”

<속보>구제역 소독제의 인체와 환경에 대한 유해성 논란(본보 2·3일자 1면)이 일고 있는 가운데 고양시 덕양구 벽제동 방역초소 하류 벽제천에서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해 소독제의 독성 의혹이 다시 제기됐다.

 

7일 시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39번 국도 옆 벽제천에서 민물고기 2천여마리가 떼죽음을 당해 하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시는 이날 하천 시료를 채취해 경기보건환경연구원에 수질분석을 의뢰하고 내수면연구소에 물고기 사체를 보내 폐사 원인을 찾고 있지만 현재까지 정확한 떼죽음 원인은 밝히지 못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물고기 폐사가 시작된 4일부터 인근 교량의 철거작업이 시작돼 일부 콘크리트 잔해가 물에 섞이면서 산소 농도(ph)가 높아진 것 같다”며 “이밖에도 벽제천에서는 하수관거 매립공사가 진행중이어서 수질이 혼탁해진 탓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또 “하천 인근과 상류에는 구제역 매몰지가 전혀 없어 침출수로 인한 수질오염은 아니라고 보고 있지만 최근 소독제 유해 논란에 한 점 의혹이 없도록 조사 결과를 모두 공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환경단체는 겨우내 인근 구제역 초소에서 살포된 생석회나 소독제로 인한 수질 오염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박평수 경기환경운동연합 공동사무처장은 “벽제천 상류 구제역 방역초소에서 그동안 하루 수톤의 소독제가 노면에 뿌려진 채 방치된 후 이달 초 내린 비로 이들 물질이 그대로 하천으로 흘러들었다”며 “물고기 폐사 원인을 단순 공사 탓으로만 돌린다면 고양시 전역 구제역 초소 인근 하천에 대한 실태 조사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고양=박대준기자 djpark@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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