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배원 살해 용의자 CCTV 확인

금전채무 관련 면식범 추정 수사력 집중

인천 남동구 한 아파트 계단에서 우체국 집배원 김모씨(32)가 살해된 가운데, 경찰이 면식범에 의한 범행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6일 인천 남동경찰서에 따르면 고 김씨는 지난 3일 오전 7시50분께 인천 남동구 한 아파트 16~17층 사이 계단에서 머리를 둔기에 수차례 맞아 과다 출혈로 숨친 채 발견됐다.

 

경찰은 이 아파트 폐쇄회로 TV(CCTV)를 분석한 결과 키 170㎝에 흰색 모자와 파란색 점퍼 등을 입고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붉은색 상자를 든 남성을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신원 파악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 남성은 고 김씨가 아파트에 들어가기 4분 전인 지난 2일 오후 2시39분께 이 아파트에 들어가 19층에 내린 뒤, 45분 동안 머물다 김씨 사망 직후로 추정되는 이날 오후 3시24분께 아파트를 빠져 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앞서 같은 아파트단지 다른 3개 동 CCTV에서도 이 남성이 고 김씨를 2~3시간 동안 계속 쫓아다닌 모습과 엘리베이터 안에 함께 있는 모습 등도 추가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에 따라 이 남성이 사전에 숨진 김씨의 배달 방문지 등 이동 동선을 파악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고, 고 김씨의 주변 인물들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숨진 김씨가 최근 대출을 받은데다 지인 몇명과 금전거래를 했다는 점 등을 토대로 금전·채무관계에 의해 살해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CCTV로 확인된 남성을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고 김씨가 다녔던 장소를 중심으로 휴대전화 발신자 확인과 지문·족적 등을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며 “여자관계와 단순 정신병력자의 우발적 범행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민우기자 lmw@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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