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천살리기추진단 “생태계 파괴” 반발… 구 “설계시 의견 반영”
인천 부평구가 굴포천에 자전거도로 조성을 추진하자 인천시 하천살리기추진단(추진단)이 생태계 파괴를 들어 반대하고 나서는 등 갈등을 빚고 있다.
1일 구에 따르면 굴포천에서 경인아라뱃길, 한강 자전거길 등으로 이어지는 자전거도로를 조성하기 위해 1억5천만원을 들여 다음달부터 굴포천 산책로를 따라 길이 850m(너비 1.5~2.5m) 규모의 자전거도로 개설공사에 나설 예정이다.
그러나 굴포천 조성을 주도해온 추진단은 생태계 파괴 등의 이유를 들어 자전거도로 건설에 반발하고 있다.
추진단은 고수부지 규모가 작은 굴포천에 자전거도로를 조성할 경우, 보행로가 차단되고 하천 및 인근 생태계가 파괴되는만큼 자전거도로 조성은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비가 내리면 자전거도로로 인해 유수량 유지·관리가 힘들어져 생태하천 역할이 줄어 드는만큼 하천과 거리를 두고 제방 등을 이용해 조성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최혜자 추진단 사무국장은 “굴포천 인근에는 자전거도로가 이미 개설된 곳이 많은만큼 꼭 고수부지를 이용하지 않더라도 기존 자전거도로를 잇고 정비하면 아라뱃길과 한강까지 자전거 도로를 잇는데 문제가 없다”며 “승기천은 고수부지 규모가 커 상관 없지만 굴포천에 똑같이 자전거도로를 만든다면 하천이 망가질 우려가 높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구 관계자는 “자전거 이용 활성화와 굴포천 친수공간 활용 등을 위해 계획된 사업”이라며 “실시설계 차원에서 인천시, 추진단, 그리고 인접한 계양구 등의 의견들을 반영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박용준기자 yjunsay@ekgib.com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