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야간조명 강제 소등 대책 마련을”

상인들, 매출 감소 우려 에너지 제한 ‘불만’

인천시가 정부 방침에 따라 민간 업소에까지 야간조명 강제 소등을 종용하면서 상인들이 매출 감소가 우려된다며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1일 시에 따르면 정부의 에너지 사용제한조치에 의해 우선 공공부문은 기념탑, 분수대, 교량 등 경관조명 소등과 함께 관공서 실내조명 소등, 차량 5부제 준수여부 등을 긴급 점검하고 민간부문인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대규모 점포와 자동차판매소, 유흥업소, 골프장 등의 옥외 야간조명, 금융기관과 대기업 옥외광고물 등은 심야에 강제 소등하기로 했다.

 

그러나 상인들은 매출 감소를 우려하고 있다.

 

남동구 로데오거리에서 술집을 운영하고 있는 한모씨(45)는 “간판이 꺼져 있으면 그 시간부터는 손님을 받지 말라는 소리와 같다”며 “에너지 아낀다고 자영업자들의 목을 옥죄는 것”이라고 말했다.

 

인근 음식점이나 술집, 노래방 업주들도 사정은 마찬가지.

 

특히 대형 유흥업소 간판이 모두 꺼질 경우 유흥가 주변 분위기가 침체돼 결국 손님들의 발길이 끊기지 않겠느냐고 걱정하고 있다.

 

부평에서 노래방을 운영하고 있는 정모씨(57)는 “지하에 있는 노래방 간판 불을 끄라는 건 영업하지 말라는 것”이라며 “노래방을 찾는 손님들은 자정 넘어 새벽까지 오는 경우가 많은데 밖에 나가 손님을 기다릴 수도 없는 노릇이고 걱정”이라고 말했다. 영종도 스카이72 골프장은 다음달부터 시작하려던 야간 라운딩을 재검토하기로 했다.

 

골프장 관계자는 “오후 7시께 라운딩을 시작하면 자정이 넘어 끝난다”며 “아무래도 야간 라운딩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1주일 동안 계도기간을 거친 뒤 단속에 나설 예정”이라며 “국제유가가 급등하는 등 불가피한 상황인만큼 상인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kmk@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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