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시장 상인들 누전피해 등 불만… 서구 “시공사에 하자보수 요구”
“눈이나 비가 내린다는 말만 들어도 가슴이 답답합니다.”
지난달 28일 오후 5시께 인천 서구 가정동 중앙시장.
수십억원을 들여 아케이드(지붕 비가림시설)를 설치한 시장 곳곳에 비닐과 박스 등으로 임시 물받이가 설치돼 흉물스러워 보였다. 시장 한켠의 옷가게는 아케이드 천장에서 떨어지는 빗물이 가판대에 진열된 옷으로 스며드는 것을 막기 위해 비닐로 덮어 놓았고, 누전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플라스틱 박스도 눈에 띄었다. 한 반찬가게는 길이 50㎝ 합판을 비닐로 싸 매어 2층 높이에 물받이시설 5곳을 임시방편으로 설치했다.
이처럼 아케이드가 설치된 시장에서 비나 눈이 내릴 때면 천장에서 떨어지는 빗물 피해를 막기 위해 자구책을 마련한 상점이 한두곳이 아니었다.
이날도 빗물로 차단기가 내려 갔다는 신고 3~4건이 관리사무소에 접수되는 등 아케이드 부실 시공에 대한 상인들의 불만이 크다.
서구는 전통시장 시설현대화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2009년 10월 중앙시장에 25억3천만원을 들여 연면적 2천742㎡(길이 340m·너비 8m)의 아케이드와 간판 설치공사를 벌여 지난해 11월말 준공했다.
그러나 준공 이전부터 아케이드 천장 곳곳에서 빗물이 떨어지는 등 부실 시공이 이뤄진데다 준공 이후에도 하자 보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 비난을 사고 있다.
이재길 중앙시장 상인회장은 “전통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수십억원을 들여 설치한 시설이 하자투성이고, 천장에서 빗물이 떨어져 정신적·물질적 피해를 보고 있다”며 “준공검사 이전에 제대로 관리·감독하지 않아 발생한만큼 구가 대책을 마련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구 관계자는 “시공업체에 대해 하자 부분에 대한 시공을 독려, 상인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허현범기자 powervoice@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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