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규장각도서 반환 전통의례 추진

市, 강화서 고유제·이봉행사 … 관계기관과 협의 나서

<속보>오는 5월 프랑스에서 한국으로 반환되는 외규장각 도서를 강화로 유치해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해지고 있는 가운데(본보 2월15·16일자 1면, 2월18일자 15면, 2월28일자 7면), 인천시가 오는 5월 외규장각도서 반환 기념식을 강화에서 열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협의에 나섰다.

 

28일 시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프랑스에서 반환되는 외규장각도서를 보전·전시 공간으로 선정된 국립중앙박물관을 방문, 실무협의회를 가졌다.

 

시는 이 자리에서 외규장각도서를 강화에 보전하고 문화재 반환을 대내외에 알리는 고유제(告由祭)와 국가 문화재 이동과 보관을 기념하는 전통의례인 이봉(移奉)행사를 강화에서 열 수 있도록 국립중앙박물관에 협조를 요구했다.

 

시는 이와 함께 반환되는 외규장각도서는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시 개최 이후 인천에서도 전시할 수 있도록 요청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이에 대해 한·불 양국간 체결된 외교협정문을 이유로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문화체육관광부와 외교통상부 등은 “고유제와 이봉행사 등을 강화에서 열 수 있도록 의견을 내겠다”고 답변했다. 이들 부처는 외규장각도서 영인본을 인천시에 우선 제공, 전시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외규장각도서 반환은 지난달 정부간 합의에 이어 현재 이관기관간 실무협의를 앞두고 있다. 한편, 이번에 프랑스에서 국내로 145년만에 돌아오는 외규장각도서는 296책으로 안전문제를 이유로 2~4차례 나눠 반환될 예정이다.

 

국립중앙박물관 관계자는 “고유제와 이봉행사 등이 외규장각도서의 원래 소장지인 강화에서 열리는 것에 대해 반대하지 않는다”며 “관계기관 간 협의로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창열기자 trees@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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