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지사 “수원역 노숙인 위해 쉼터 만들 것”

다섯번째 현장 복지 ‘노숙인들과의 만남’

“수원시 철도청 등과 협의해 수원역 내부나 역 인근에 노숙인을 위한 공간을 만들겠다”

 

25일 밤 10시 김문수 경기지사가 노숙인 문제해결의 대안을 현장에서 찾기 위해 지하철 1호선 수원역을 찾았다.

 

이번 노숙자들과의 만남은 지난달 31일부터 진행 중인 ‘현장에서 듣는 복지이야기’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노인 일자리 기업, 장애아 전담 보육시설, 장애인 수용 시설, 가정보육교사 이용 가정에 이은 다섯번째다.

 

김 지사가 노숙인 자활을 지원하는 ‘다시서기지원센터’의 노란색 직원잠바를 입고 대합실에 나타나자 잘 곳을 찾아 서성거리던 노숙인들은 금세 김 지사의 주변으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곧바로 김 지사는 미리 준비한 김밥과 생강차를 나누어주며 “여러분의 어려움을 듣고 돕기 위해 이 자리에 왔다”고 설명했고, 노숙인들은 조금씩 마음을 열고 각자 어려움을 하나둘씩 털어놓기 시작했다.

 

원래 오산에 살고 있었다는 K씨는 현재 병을 앓고 있지만 의료수급권자가 아니라 치료를 받을 수 없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김 지사는 “술을 끊고 노숙을 피해야 병을 뿌리뽑을 수 있다”고 조언하면서 “도립의료원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해 놓겠다”며 명함을 건넸다.

 

다른 노숙인 L씨는 “일자리가 생기면 노숙생활을 접고 열심히 살아보고 싶다”고 일자리를 호소했으며, 지적장애 2급인 J씨는 장애인인데도 장애인보호시설에 들어갈 수 없다고 토로했다.

 

김 지사는 여기저기서 쏟아지는 노숙인들의 애로사항들을 일일이 받아적은 뒤 “수원시, 철도청과 협의해 적당한 건물에 노숙인들이 묵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김 지사는 역내 회의실로 자리를 옮겨 ‘현장에서 듣는 복지이야기’를 주제로 쉼터 및 자활센터 관계자 등과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한때 노숙인이었다가 도의 리스타트 사업을 통해 정상생활에 안착한 이들과 자활을 위해 다음달 강원도 양구로 농사를 짓기 위해 떠나는 노숙인 등 5명이 참석했다.

 

박성훈기자 pshoon@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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