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엄마품 온종일 돌봄교실’ 사립유치원 전멸

경기도내 사립유치원들이 교육과학기술부에서 3월부터 시행하는 ‘엄마품 온종일 돌봄교실(이하 돌봄교실)’에 한 곳도 지정되지 않자 반발하고 있다.

 

27일 교육과학기술부와 경기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다음 달 1일부터 교과부와 도교육청·지자체가 예산을 50%씩 지원해 오전 6시30분부터 밤 10시까지 맞벌이 및 저소득층 가정 자녀를 유치원과 학교에서 돌봐주는 돌봄교실을 운영한다.

 

선정된 교육기관에는 인건비와 운영비로 학교 및 유치원당 5천만원이 지원된다.

 

이에 도내 76개 유치원은 지난달 28일 교과부의 2차 공모사업에 응모했다.

 

도내 72곳 공모 탈락… 병설 4곳만 선정

 

교과부 “지자체 예산 지원 빠졌기 때문”

 

도교육청 “협의된 사항 갑자기 말 바꿔”

 

그러나 교과부가 지난 25일 도내 병설유치원 4곳에 한해서만 돌봄교실을 지정하고 72개 사립유치원을 모두 탈락시키면서 해당 유치원이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 이에 해당 유치원 원장과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지난 25일 오전 안양의 한 유치원에 모여 긴급회의를 갖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교과부는 도내 사립유치원 탈락 이유에 대해 돌봄교실 사업은 교과부와 교육청, 지자체의 삼위일체 사업이지만 지자체는 빠지고 도교육청만 예산을 지원키로 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에 도교육청 관계자는 “도교육청에서 수립했던 예산이 충분했기 때문에 지자체 예산을 세우지 않았다”며 “특히 교과부에 미리 알리고 협의가 된 사항이며 신청 유치원은 모두 선정되기로 했었다. 교과부의 갑작스런 말 바꾸기에 당혹스러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화성시 E유치원 원장 C씨는 “학부모들에게 돌봄교실에 대해 알리고, 교실 리모델링 및 인력충원 등 준비를 끝냈는데 탈락 통보에 황당할 따름”이라며 “당장 새학기를 앞두고 대책마련도 힘든 형편으로 결국 모든 피해는 학부모들에게 돌아가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교과부는 내달 1일부터 경기지역 279개, 서울 214개, 부산 119개 등 모두 1천개의 돌봄교실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학교급별로는 유치원 191곳, 초등학교 726곳, 유·초연계(유치원이 초등학교 내에 설치된 곳) 83곳이다.  성보경기자 scp@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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