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사태 악화, 현지 바이어와 연락두절 수출대금 떼일 판 수출용 중고차도 판로 막혀 재고 산더미… 장기화땐 피해 확산
리비아 반정부 시위사태 악화 등 중동지역 민주화 운동 여파로 중동 국가와 거래하는 경기도내 수출업체들이 휘청거리고 있다.
특히 리비아 사태로 중소기업들의 존폐를 위협할 정도로 치명타가 되고 있지만 실질적인 대책이 나오지 않고 있어 중소수출업체들만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24일 한국무역협회 경기지역본부 등에 따르면 리비아와 교역 중인 도내 업체는 모두 123개 업체로 지난해 수출규모는 1억5천만달러로 나타났다.
지난해 경기도내 대(對) 중동 수출규모는 모두 42억7천달러로 집계되는 등 도내 수출업체들은 중동지역 국가와 활발한 교역을 벌여 왔다.
그러나 최근 이집트, 리비아 등 중동지역 민주화 운동 확산으로 중동 지역 국가들의 사회가 불안정해 지면서 도내 중동 수출 업체들은 현지 바이어와 연락이 두절돼 수출 대금을 받지 못하는가 하면 판로가 막혀 매출이 감소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고양시 자동차부품수출업체 P사는 리비아에 수출한 수출대금 10억원을 받아야 하지만 현지 거래처와 연락이 두절돼 수출대금을 떼일 위기에 놓였다.
고양시 의료기기업체 또 다른 P사도 리비아 현지 바이어와 1만달러 규모의 의료기기를 수출했으나 현재 현지 바이어와 연락이 끊기는 바람에 1만달러를 날리게 됐다.
리비아 플랜트 시설공사에 참여하고 있는 분당의 Y업체도 현재 공사가 중단돼 사태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용인의 서울자동차경매는 중동지역 수출이 막히면서 수출 바이어들이 차량 구매를 중단하는 바람에 수출용 중고차 가격이 100만원 정도 떨어졌으며 유찰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서울자동차경매에 참여하는 20여개 중동지역 중고차 수출업체는 현재 중동 사태 추이를 보며 중동 수출용 자동차 구매를 중단하고 있다.
도내 한 중동지역 중소수출업체 관계자는 “영세 중소기업들은 수출대금을 받지 못할 경우 회사 존폐를 걱정해야 할 정도”라며 “중동 사태가 장기화되면 중소수출업체들의 피해는 더욱 확산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코트라가 지난 21∼22일 이틀간 리비아 수출기업 575개사를 대상으로 긴급 피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 기업 111개사 중 31.5%인 35개사가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선호기자 lshgo@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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