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시장 “남한의 경제·외교적 의존도 높여야”
송영길 인천시장은 “대한민국과 인천이 동북아시대와 북한 붕괴 등에 대비하기 위해선 적극적인 남북관계를 통해 경제·외교적 기득권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시장은 24일 인천상공회의소 주최로 라마도송도호텔에서 열린 ‘기업인 경제정책 강연’에서 ‘동북아 시대의 인천발전’ 주제를 통해 이처럼 밝혔다.
송 시장은 이날 “현 정부는 ‘북한이 곧 붕괴할 가능성이 많으니 무릅을 꿇고 들어 오기 전에는 우리가 먼저 손을 내밀 필요가 없다’는 기조를 갖고 있는 것 같다”며 “그러나 북한 붕괴 가능성이 많을수록 적극적으로 손을 내밀어 북한의 정치·경제적 남한 의존도를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 시장은 이어 “남한이 양적(대북지원) 노력 없이 질적 변화를 바라는 건 봄에 씨앗을 뿌리지 않고 가을 수확을 기대하는 것과 다름이 없다”고 덧붙였다.
송 시장은 “남한의 무관심으로 (북한의) 외교·경제적 중국 의존도가 높아질 경우 북한 붕괴 시 주장할 권리와 명분 등이 없어진다”며 “특히 중국이 최근 북한 특정지역에서 수십년 동안 광물채취권을 확보하는 건 북한 붕괴 시 자칫 제2의 동북공정 빌미가 될 우려도 높다”고 설명했다.
송 시장은 “북한 붕괴 위험성이 높아질수록 개성공단 확대와 제2의 개성공단 시설 등과 같은 경제협력을 통해 북한을 변화시키고 남한 의존도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송 시장은 “남한이 북한에 대한 정치·경제적 영향력을 상실할 경우 외교적으로 중국과 미국에 의존할수 밖에 없는만큼, 오히려 북한을 이용해 중국과 미국을 끌어 들이는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고 밝혔다.
송 시장은 지역 경제 현안에 대해선 “붕괴 조짐을 보이고 있는 제조업 기반 회복이 가장 시급하다”며 “서비스업도 제조업과 연계될 수 있도록 유도하고, 많은 중소기업들이 공생할 수 있도록 대기업 유치와 관리 등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류제홍기자 jhyou@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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