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문화원·주민들, 결의문 채택 등 본격 행보
<속보>오는 5월 프랑스에서 한국으로 반환되는 외규장각 도서를 강화로 유치해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해지고 있는 가운데(본보 15·16일자 1면, 18일자 15면), 강화문화원과 주민들도 결의문을 채택하고 서명운동에 들어가는 등 외규장각도서 강화 보전을 위한 본격 행보에 나섰다.
강화문화원은 23일 오전 전체 회원 437명 중 235명이 참가한 가운데 총회를 열고 외규장각도서 강화 유치를 촉구하는 내용을 담은 결의문을 채택했다.
이들은 결의문을 통해 “병인양요(1866년) 때 강화 외규장각에서 프랑스군에게 강탈당한 도서들이 반환되면 당연히 빼앗긴 곳인 강화로 돌아와야 한다”며 “정부가 계획하고 있는 문화재 반환 전통의례인 이봉행사나 축하 기념행사도 당연히 강화에서 시작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같은 행사에 강화를 배제한다면 주민들을 매우 안타깝게 할 것”이라며 “외규장각도서의 강화 반환을 위해 모든 힘을 합칠 것”이라고 결의했다.
이들은 이날 강화군청 앞과 강화시외버스터미널 등 5곳에 외규장각도서 강화 유치를 촉구하는 내용을 적은 현수막을 내걸기도 했다.
강화문화원은 주민 6만여명을 대상으로 외규장각도서 반환을 알리는 홍보활동과 서명운동 등에 나선다.
류중현 강화향토사연구소장은 “주민 모두 외규장각도서가 본래 있던 곳으로 돌아오기를 염원하고 있다”며 “인천시와 지역 국회의원들도 적극 나서라”고 촉구했다.
강화군은 이날 문화재 담당 과장을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에 보내 이봉행사를 강화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협의했다.
강화군 관계자는 “145년만에 고국 땅을 밟는 외규장각도서를 강화로 가져오기 위한 운동이 주민들로부터 시작됐다”며 “최대한 성원하고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열기자 trees@ekgib.com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