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서 아이들과 추억 나눠 기뻐”

석천초교 김희숙 교사 퇴임 앞두고 개인전 열어

“학교에서 조그만하게 연 전시회였지만 마지막으로 아이들과 함께 할 좋은 추억을 선물받은 기분입니다.”

 

인천 석천초등학교 교사 김희숙씨(59·여)는 학교에서 자신의 2번째 개인 미술전시회를 연 뒤 “아이들이 진지하게 그림을 감상하는 모습이 정말 대견스러웠다”며 “학교에서 전시회를 열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한번 열어 보니 ‘왜 진작 시도하지 않았을까’라고 후회했다”고 말했다.

 

김 교사는 미술전공은 아니지만 교직생활을 하면서 뒤늦게 취미로 시작했던 그림실력을 인정받아 정식 화가로 활동하고 있다.

 

오는 28일 명예퇴임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학교를 떠나기 전 학생들과 자신의 그림을 함께 나누고 싶다고 판단, 지난 18~21일 학교 2층 급식실을 임시 전시실로 꾸며 전시회를 가졌다.

 

김 교사는 “학교 측의 배려로 아이들과 함께 그림을 볼 수 있어 정말 고맙다”며 “아이들이 ‘정말 선생님이 그렸느냐’, ‘집에 가져가고 싶지만 너무 커 안되겠다’라고 말해 한참 웃었다”고 말했다.

 

김 교사는 대한민국 미술대전 입선, 인천시 미술대전 우수상, 경인미술대전 특선 등 교사와 화가를 병행하면서도 다수의 수상경력을 갖고 있을 정도로 지역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학교가는 길, 집 근처 골목길, 산책하면서 만난 작은 꽃 등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물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림에 담아 내고 있다.

 

퇴임 후에는 남동구예술회 등에서 활동하면서 본격적으로 미술에 매진할 계획이다.

 

김 교사는 “늘 그림을 그릴 때는 나의 가족과 아이들이 어떻게 그림을 바라볼지, 어떤 느낌을 받을지 생각한다”며 “화가가 아니라 그림을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 많은 이들이 편하고 따뜻하게 감상할 수 있는 그림들을 그리고 싶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kmk@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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