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 낮춰 하수처리… 수차례 세균처리 후 왕숙천 방류
구제역 침출수로 인한 도내 하천일대 수질오염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가 전국 최초로 남양주시 진건읍 매몰지에서 뽑은 침출수 2.5t을 남양주 가축분뇨공공처리시설에서 폐수처리했다.
하지만 이날 오후 양평군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던 침출수 뽑기 작업은 매몰지 현황카드 미비 등으로 인해 연기됐다.
도는 21일 오전 11시부터 돼지 2천363두가 살처분된 남양주시 진건읍 배양리 매몰현장에서 전국 최초의 침출수 뽑기 작업을 진행했다.
이날 침출수 뽑기 작업은 김문수 경기지사를 비롯한 환경국, 농정국, 팔당수질개선본부 등 관계 공무원과 취재진 등 100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진행됐다.
방역당국은 우선 매몰지 현장에 묻힌 10t과 4t 규모의 저류조에서 뽑아 올린 침출수의 pH가 6.2인 것을 확인한 뒤 pH를 구제역균이 살수 없는 5 이하로 낮추기 위해 구연산 복합제를 지하저류조에 투입했다. 이후 침출수의 pH가 4.48로 낮아진 것을 확인한 방역당국은 분뇨처리 차량의 흡입기를 저류조 내부로 투입, 침출수 2.5t을 탱크로리에 옮긴 뒤 염소소독을 끝으로 1시간여에 걸친 침출수 뽑기 작업을 마무리했다.
이렇게 옮겨진 침출수는 매몰지로부터 4km 떨어진 가축분뇨시설로 옮겨져 1차 처리됐다.
이후 침출수는 분뇨처리장에서 2차례의 생물학적 처리과정을 거친 뒤 하수처리장으로 옮겨져 다시 3단계의 세균처리 과정을 거쳐 한강지류인 인근 왕숙천으로 방류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오후 2시부터 양평군 강하면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던 침출수 뽑기 작업은 일단 연기됐다.
이는 양평지역 내 55곳에 달하는 가축 매몰지에 대한 현황카드가 아직 작성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도 관계자는 “침출수로 인한 상수원 등의 오염우려가 있어 침출수 작업에 나서게 됐다”면서 “상수원 등 식수오염 우려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침출수 뽑기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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