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인천도개공, 사업성 떨어져 부지 매각해도 투자액 1조2천억 못미처
인천시가 인천도시개발공사(이하 도개공)와 함께 추진 중인 도화구역 도시개발사업이 수천억원의 적자가 불가피해 타당성 논란이 일고 있다.
20일 시와 도개공 등에 따르면 지난 2006년부터 옛 인천대학교인 남구 도화동 43의7 일원 88만1천990㎡에 총 6천306세대가 입주할 교육·문화 복합도시로 조성하는 도화구역 도시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시와 도개공은 이 과정에서 사업비를 줄이기 위해 당초 철거키로 했던 옛 인천대 건물을 리모델링해 시 일부부서와 산하기관을 옮기는 등 제물포 스마트 타운을 조성하고, 나머지 66만㎡는 개발하지 않고 단지만 조성해 매각하는 방향으로 개발계획 변경을 진행중이다.
그러나 시의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 도개공의 부지 매각 예상 수익이 약 9천~1조1천억원에 그칠 것으로 분석돼 수천억원의 적자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재 도개공은 공사채를 발행해 인천대 송도캠퍼스 건립비(4천300억원)와 도화구역 보상비(3천200억원) 등 7천800억원 투입했고 앞으로도 시 교육청 보상비(965억원)와 인천대 재배치 사업비(1천9억원)를 줘야 하는데다 철거 및 단지조성비(600억원) 등 총 4천여억원을 더 투입해야 해 총 투입된 자본은 1조2천억원에 달한다.
결국 도개공은 1조2천억원을 투자해도 부지 매각 수익은 최소 9천억원에서 최대 1조1천억원에 불과해 1~3천억원의 적자를 볼 수 밖에 없다.
특히 현재 부동상 경기 상황으로는 부지 매각 여부도 미지수인데다 아파트를 지어 분양할 경우도 1~2천억원의 적자가 우려될 만큼 도화구역의 사업성이 낮은 것이 큰 문제이다.
도개공 관계자는 “개발을 하거나 부지를 팔거나, 두 가지 방안 모두 현재 부동산 경기로는 적자를 면할 뾰쪽한 방법이 없다”면서 “시에 건물 매입비로 3천억원을 요구하는 등 시와 토지이용계획 변경에 대해 논의하고 있지만 진척이 없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예상되는 적자폭을 최소화하기 위해 도개공과 논의를 하고 있지만 입장차가 커 쉽지가 않다”며 “당장 도개공에 건물 매입비를 줄 수 있는 여력이 없는 만큼, 다른 곳의 토지를 출자하는 등의 대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민우기자 lmw@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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