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마른 아프리카에 단비 같은 선물”

지구촌 돕는 ‘사랑의 교실’ 수원 산남중학교

“축제처럼 신나는 봉사활동, 지구촌 친구들 우리가 살려요”

 

지난 2008년 월드비전과 인연을 맺은 이래 수원 산남중학교(교장 원순자)는 꾸준히 봉사활동을 펼치며 아프리카 아이들을 돕고 있다.

 

산남중만의 특별한 봉사활동 방법은 행사를 통해 아이들이 즐기며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점이다.

 

아프리카에 식수가 모자란다는 점을 착안, 생수병에 메시지를 넣어 나무에 걸어 전시하고 음식바자회 등 알뜰시장을 열어 기부금을 모집한다.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다.

 

지난 2008년과 2009년에는 ‘사랑의 빵 모금활동’을 통해 전교생이 일년 내내 저금통에 돈을 모아 월드비전에 각각 350만원, 300만원을 전달했지만 행사는 열지 않았다.

 

그러다 지난해 학교 축제를 이용해 모금 활동을 벌이고 자체적으로 기부 행사를 열어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월드비전 ‘사랑의빵’ 인연 학교축제에 바자회 열고

 

생수병 트리로 기금 모금 가나에 ‘산남우물’ 생겨요

 

지난해 11월 있었던 산남중 축제인 산드래미 축제에서는 알뜰시장을 열고 학부모까지 동참한 음식바자회 등을 통해 봉사기금을 마련했다. 일반적으로 작품 전시회나 장기자랑으로 구성되는 축제의 방향을 봉사쪽으로 틀면서 아이들이 그 의미를 스스로 알 수 있게 한 것.

 

또 그 다음달인 12월20일부터 30일까지는 ‘워터풀 크리스마스’라고 이름 붙인 자체 행사를 개최, 학생들이 생수 한 병을 사 마신 후 그 안에 희망의 메세지를 써 넣어 교내 나무에 걸어두도록 했다.

 

월드비전에서 제공한 350㎖짜리 생수병 1천여개를 학생들은 각각 1천원에서 5천원에 구입, ‘힘내라, 친구야’ 등 아프리카 친구에게 전하고픈 마음을 종이에 써 넣었다. 물이 부족한 아프리카의 사정을 생수병으로 상징화해 아이들이 참여하게 한 것이다.

 

이 같은 행사를 통해 지난해 950만원을 모금했다. 이 돈은 월드비전에 전달돼 올해 아프리카 가나에 산남중 이름을 딴 ‘산남우물’이 생길 예정이다.

 

원순자 교장은 “봉사에 대한 관심을 더 넓힐 수 있도록 올해부터는 한학급 한생명 살리기 등 월드비전 연계 봉사도 도입하겠다”며 “이와 함께 행사를 통한 기금마련으로 아이들이 봉사의 참의미를 되새기며 참여할 수 있게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보경기자 boccu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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