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자원公, 지하수 관정 160여개 불법 매몰

경인아라뱃길 공사장 2개만 폐공처리 ‘지하수 오염’ 우려

한국수자원공사가 경인아라뱃길 김포터미널과 고촌물류단지 조성공사를 하면서 부지 내에 산재한 지하수 관정 160여개를 폐공처리 하지 않은 채 불법 매몰한 것으로 드러나 지하수 오염이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20일 한국수자원공사와 김포시 등에 따르면 김진애 국회의원(민주당·국토해양위)을 비롯해 수자원공사와 김포시 관계자, 시민 등이 참여한 가운데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고촌물류단지 공사현장(고촌읍 전호리 253의 2~3)에서 깊이 80m, 지름 150m의 불법 매몰된 관정 2곳을 찾아냈다.

 

이날 현장 확인은 수자원공사가 폐공처리 없이 임의로 매몰한 165개 관정 중 2곳에 대해 이뤄졌다.

 

수자원공사는 당초 김포터미널과 고촌물류단지 부지 내에 농민들이 사용하던 지하수 관정 170개에 대해 지난해 상반기까지 보상을 완료했으나 굴착 지름 200㎜, 깊이 150m짜리 지하수 관정 2개만을 폐공처리하고 3개는 사용 중이며, 나머지 165개는 폐공처리하지 않은 채 매몰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시는 지난 17일 수공에 지하수 전수조사와 폐공조치를 촉구하는 공문을 보냈으며 오는 3월 말까지 수공 측이 모든 관정의 지하수 오염 여부를 입증하지 못할 경우 관정 당 과태료 500만원을 부과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수자원공사는 “불법 매몰한 곳에 대해서는 조사를 거쳐 폐공처리하겠다”고 말했다.

 

김포=양형찬기자 yang21c@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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