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구잡이 매몰… 팔당상수원 식수오염 우려

상류지역 77곳·하천서 30m 이내 149곳 달해 ‘식수 재앙’ 우려

수도권 주민들의 식수원인 팔당상수원 보호구역 인근 77곳에 구제역 매몰지가 있는 등 마구잡이식 매몰로 식수오염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상당수 가축 매몰지가 급경사로 지반침하 등의 문제점을 갖고 있는데다 하천으로부터 30m 이내 매몰지도 149곳에 달하고 있다.

 

15일 경기도에 따르면 구제역 발생 후 도내 19개 시·군 2천113개 농가에서 소와 돼지가 살처분돼 2천17곳에 묻혔다.

 

이에 도는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최근 매몰지 173곳을 제외한 1천844곳에 대한 전수조사를 벌였다. 조사 결과 상당수 매몰지에 대한 시설보완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의 56%인 1천33곳에선 배수로 및 저류조 보완이 필요하고 47%인 866곳에서는 지반침하가 일어나고 있었다. 또 45%인 829곳은 침출수 유공관 설치 보완이, 29%인 534곳은 가스배출관 설치보완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특히 팔당상수원보호구역으로부터 15㎞이내 상류지역에도 매몰지 77곳이 위치한 것으로 조사됐다. 양평이 51곳이었으며 남양주 22곳, 여주 4곳이다.

 

한강취수장을 중심으로 10㎞ 이내에 설정된 팔당상수원보호구역은 광주와 하남, 양평, 남양주 4개 지자체 158㎢에 걸쳐 있다.

 

이와 함께 팔당상수원보호구역 외곽 수질특별대책지역내에도 일부 상수원보호구역 상류지역 매몰지를 포함해 모두 137곳의 매몰지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구제역 매몰지는 매뉴얼상 하천으로부터 30m 이내 만들어질 수 없음에도 불구, 이곳에 조성된 매몰지도 149곳에 달하고 해빙기 붕괴가능성이 있는 급경사 지역에도 85곳의 매몰지가 위치하고 있다.

 

이에 대해 최우영 도 대변인은 “당초 팔당상수원보호구역내 매몰지가 77곳이라고 밝혔으나 이는 해당부서가 용어를 잘못 사용한 것”이라며 “팔당상수원 보호구역에는 축산농가가 없어 매몰지도 없다”고 밝혔다.

 

또 최 대변인은 “다만, 상수원보호구역에서 상당히 떨어져 있는 팔당호특별대책1·2권역에 137개 매몰지가 있다”며 “이 지역을 전수조사한 결과 팔당호 수질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김동식·박성훈기자 dsk@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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