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교육청 ‘감사담당관’ 자격 논란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 2차 탈락자 3차 공모서 채용

경기도교육청이 세차례에 걸친 공모 끝에 최근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 인사를 개방형 감사담당관(3급 상당)으로 채용, 자격 논란이 일고 있다.

 

도교육청과 규모가 비슷하고 같은 3급 감사담당관을 두는 서울시교육청과 부산시교육청 등은 변호사, 공인회계사 등 감사담당관 직무와 관련있는 인사들을 채용한 반면 도교육청만 정치인을 임명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번에 채용된 감사담당관은 지난해 도교육청의 두번째 공모에 참가, 인사위원회까지 통과했다 감사원이 자격논란을 제기, 탈락했던 인물이어서 현행 교육감이 경력을 무시한 채 코드인사를 벌였다는 지적까지 일고 있다.

 

15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27일 ‘경기도교육청 개방형직위 재공고’를 내고 개방형 3호(3급 공무원 또는 3급 상당의 계약직 공무원)감사담당관 공모를 진행, 지난달 10일까지 원서접수를 받았으며 서류전형, 면접, 인사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A국회의원 4급 보좌관인 배갑상씨(58)를 채용했다.

 

이번 공모는 지난해 7월과 8월에 이은 세번째로 1, 2차에선 ‘중앙 행정기관 또는 지자체에서 감사 관련 업무를 3년 이상 담당한 5급 공무원이나 판사, 검사 변호사 또는 공인회계사 등으로 3년이상, 공공 또는 민간연구기관에서 감사 관련 업무를 3년 이상 담당한 경우’ 등의 자격기준에 미흡한 인사들이 참여, 탈락됐다.

 

하지만 신임 배 감사담당관의 경력이 줄곳 국회의원 보자관으로만 재직하다 지난 2005년부터 2008년까지 에너지관리공단 상임감사로 근무한 것이 전부여서 자격 논란이 일고 있다.

 

여기에 서울시교육청의 경우 민협 출신 송병춘 변호사(55)를, 부산청은 교육청 결산심사위원 출신 신태용 공인회계사를 각각 감사담당관으로 채용했으며 광주청 역시 4급 상당의 감사담당관에 삼성 비자금을 폭로했던 김용철 변호사(53)를 임용, 배 담당관의 경력이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의견이다.

 

더욱이 배 담당관은 지난해 8월 2차 공모에서 인사위원회까지 통과했으나 감사원이 “보좌관을 임용할 때는 현직이어야 한다”고 해석, 탈락했다가 지난해 11월 A의원 보좌관으로 채용돼 현직을 유지한 탓에 이번 공모에서 채용, 경력 논란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임용권자의 의지로 임용권자는 보좌관 경력도 도교육청 감사담당관에 적합하다는 생각을 하고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수철기자 scp@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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