郡, 역사성·정통성 입장 표명 전통의례방식 기념행사 추진
오는 5월 프랑스에서 한국으로 반환되는 외규장각도서가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에 보관·전시될 예정인 가운데, 강화군이 외규장각도서 강화도 보전을 주장하고 나섰다.
14일 군에 따르면 외교통상부와 프랑스는 지난주 프랑스 파리에서 외규장각도서 반환에 대해 정부 간 합의문에 서명했다.
군은 이를 계기로 역사성과 정통성 등에 따라 외규장각도서를 강화에 보전하는 게 당연하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정조는 1782년 왕실 관련 서적들을 보관할 목적으로 왕립도서관인 규장각(서울 창덕궁)과 함께 강화도에 외규장각을 설치했으나 프랑스 해군이 1886년 병인양요 때 강화도를 침략, 외규장각도서 일부를 약탈했기 때문이다.
군은 외규장각도서 보전 장소로 지난해 10월 하점면에 개원한 강화역사박물관(면적 5천449㎡)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군은 오는 5월 외규장각도서 296권이 국내에 들어오면, 외규장각도서 한국 반환을 기념하는 별도의 기념행사를 전통의례방식으로 개최할 예정이지만 쉽지 않을 전망이다.
외규장각도서는 반환이 아닌 프랑스 정부가 한국에 영구 임대하는 형식으로 들여오는데다 국립중앙박물관 보관·전시가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외규장각도서의 소유권은 프랑스 정부에 있고, 가장 적절하게 고도서를 보전할 수 있는 시설 장비현황도 국립박물관이 적당하다는 문화체육부 의견에 따라 결정했다”며 “프랑스 정부와 보관 장소를 이미 합의한만큼 번복하기는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열기자 trees@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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