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도개공-관광공사, 매각공고 잇단 유찰로 매년 수십억 이자 부담에 고심
인천도시개발공사(도개공)와 인천관광공사(관광공사)가 보유하고 있는 호텔 매각계획이 1년이 지나도록 지지부진한 가운데, 감사원의 매각 권고 및 높은 이자율 부담과 일부 기업들의 낮은 가격 제시 등으로 헐값 매각 논란이 재연되면서 진퇴양난에 빠졌다.
14일 시에 따르면 도개공은 행전안전부의 경영개선명령에 의해 송도국제도시에 건립하다 중단한 E4호텔과 중구 하버파크호텔, 관광공사는 공사채 상환 등을 위해 송도파크호텔과 송도브릿지호텔 등에 대해 단계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부동산경기 침체로 수차례 매각 공고에도 매입을 문의해 오는 기업도 없는데다 문의해오는 일부 기업들과도 가격차이가 커 진전이 없는 실정이다.
E4호텔의 경우, 지난해부터 한 외국 투자기업과 매각 협의가 오갔지만 토지비와 건설비 등 총 사업비 600여억원에도 밑도는 가격을 제시하면서 협상이 결렬, 사실상 무산되면서 벌써 1년여 동안 도심의 흉물로 남아 있다.
하버파크호텔도 지리적인 조건 등이 좋지 않아 아직 관심을 보이는 기업조차 나오지 않고 있다.
관광공사도 사정은 마찬가지.
지난 2009년부터 송도파크호텔을 주관사를 통한 매각을 추진, 지난해 6월 감정평가를 마치고 760억원에 매각공고를 냈지만 아무도 참여하지 않으면서 유찰됐다.
송도파크호텔을 서둘러 매각한 뒤 송도브릿지호텔마저 내놓을 계획이었으나 차질을 빚으면서 매년 이자 수십억원만 버리고 있다.
이에 따라 도개공과 관광공사 등은 현 가격으로는 매각이 어렵다고 판단, 다른 개발사업과 묶어 매각하는 방안 등을 찾거나 부동산경기가 침체된 현재 시점을 기준으로 다시 감정평가, 매각 예정금액을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이미 송도국제도시에는 호텔들이 포화상태인데다, 앞으로 추가 건설마저 예정돼 있어 당장 이들 호텔이 매각되긴 어렵다”며 “가능한 빨리 호텔을 매각해야 하는만큼 싸게라도 팔아야하는지, 아니면 행정안전부로부터 지적받더라도 우선 계속 운영하고 나중에 제 값을 받을 수 있을 때 매각해야하는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이민우기자 lmw@ekgib.com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