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화성도 확진… AI 확산되나 ‘불안 증폭’

8천700여마리 살처분

파주와 양주, 이천, 평택 등에서 발생됐다가 한동안 진정 기미를 보이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화성과 동두천 등에서도 잇따라 발생, 확산 우려를 낳고 있다.

 

13일 경기도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10일 8천여마리의 오리가 사육되고 있는 화성시 팔탄면 서근리 농장에서 AI 의심신고가 접수된 데 이어 지난 11일 오리 250마리와 닭 150마리를 비롯한 거위, 칠면조 등 465마리의 가금류를 사육하고 있는 동두천시 하봉암동의 가금농장에서도 AI의심신고가 접수됐다.

 

이에 대책본부는 화성시와 동두천시 2곳 농장에서 시료를 채취, 정밀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농장 두곳에서 채취한 샘플에서 고병원성 AI(H5N1)가 발견됐다.

 

이에 따라 도내 AI발생 지역은 안성·이천·파주·양주·평택·화성·동두천 등 7개 시 14개 가금류 농가로 확대됐다.

 

화성 A농가는 지난 10일 오리가 사료를 먹지 않고 녹색변을 보는 등의 증세를 발견하고 신고 조치 했으며 동두천 B농가에서는 지난 11일 사육 중인 칠면조 5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동두천시는 해당 농가의 닭과 오리, 칠면조 등 700여마리를 예방적 살처분하는 한편 양성판정을 받은 농장 반경 10㎞ 이내를 경계지역으로 설정하고 가금류의 이동을 제한토록 했다.

 

화성시도 농장에서 사육되던 종오리 8천여마리 전부를 살처분했다.

 

이처럼 그동안 AI가 발견되지 않았던 화성과 동두천 등에서 AI가 잇따라 발견되면서 농가들은 구제역에 이어 AI마저 확산되는 게 아니냐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대해 동두천시 관계자는 “다행히 발생 농가가 대규모 농가가 아닌 데다 반경 3㎞ 이내에 양계농가도 없다”며 “동두천에서 15㎞이상 떨어진 포천지역까지 AI가 확산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화성·동두천=강인묵·이호진기자 hjlee@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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