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공부방’ 운영난… 저소득층 아이들 거리로 내 몰려
道 “지자체 추경예산 확보 등 대책 마련”
정부가 올들어 청소년공부방의 지원예산을 전액 삭감하면서 경기도내 일부 공부방이 운영난으로 문을 닫는 등 저소득층 아이들이 길거리로 내몰리고 있다.
9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기획재정부와 여성가족부는 청소년들의 이용률이 저조하다는 이유로 도내 26곳의 공부방에 지원되던 국비(2010년 1억9천400만원) 지원을 전면 중단했다.
이로 인해 연간 700만~1천만원의 국비를 지원받았던 평택시 안중 청소년공부방과 여주군 현대 청소년공부방, 과천시 원문동 공부방 등 6곳이 자체 시·군 예산을 마련하지 못해 최근 문을 닫고 말았다.
하루아침에 공부방이 문을 닫자 방과 후 이 곳을 이용하던 20~30여명의 저소득층 청소년들이 갈 곳을 잃어 이들 시·군에서는 이용 청소년들에게 인근 도서관의 이용을 유도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지난해 연간 700만원의 예산을 지원받던 화성시 향남 7단지 청소년공부방은 임대아파트 주변에 위치해 하루에도 20~30여명의 저소득층 청소년들이 이용하곤 했지만 올해 국비지원이 뚝 끊긴데다 화성시가 예산을 세우지 않아 문을 닫을 위기에 처했다.
이 곳 공부방은 500여권에 이르는 각종 도서까지 비치돼 있어 학생들이 자유롭게 책을 빌려다 볼 수 있고 자원봉사자들로부터 영어를 배울 기회도 있었지만 이제는 그런 기회를 제공받기 어렵게 됐다.
이와 함께 수원시와 성남시, 부천시 등 14개 시·군 18곳의 공부방도 각 지자체에서 자체적으로 긴급 예산을 편성했으나 국비 지원이 끊기면서 각 공부방마다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파주시 관계자는 “덕천리 청소년공부방에 국비지원이 중단된데다 시 예산 확보도 어려운 상황으로 공부방 운영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며 “자구책으로 덕천리 마을회에서 임시로 공부방 운영을 맡기로 했으나 앞으로 막막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정부가 청소년공부방의 이용률이 저조하다는 이유로 예산을 삭감해 곳곳에서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며 “각 지자체에 추경예산을 확보하는 등 공부방 운영을 유지해 나갈 방안을 강구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권혁준기자 khj@ekgib.com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