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기업 세계를 사로잡다] 케빈우드텍㈜

글로벌 시장 도전장

황토·돌·목재…자연이 숨쉬는 ‘친환경 바닥재’

 

“자연 그대로의 멋이 살아난 제품이 바로 친환경 제품입니다.” ‘친환경 바닥재의 대표격이라고 할 수 있는 원목은 그동안 부유층의 전유물처럼 사용돼 온 것이 사실이다. 특히 유럽이나 일본 등지에서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으로 수입되면서 그 가치는 질에 비해 상당 부분 납득할 수 없을 정도의 비용으로 국내에서 특별한 점검없이 유통돼 왔다. 그래서 가격을 낮추고도 질 좋은 친환경 원목을 생산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라는 의문에 잠기던 중 서민들에게도 친환경 제품인 원목의 맛을 느끼게 해줘야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사업에 뛰어 들었다. 숨쉬는 자연을 모두가 느낄 수 있는 아늑한 공간을 만들어 주기 위해서….’ ‘친환경 전도사’를 꿈꾸는 케빈우드텍(주) 최인수 대표가 사업을 시작하게 된 동기다. 그렇다면 왜 원목일까. 최 대표의 원목 예찬이 이어진다.

 

최 대표가 언급하는 대표적인 친환경 소재는 황토와 돌, 흙 그리고 목재. 그 중에서도 목재는 조림(나무를 심거나 또는 씨를 뿌리는 등의 인위적인 방법을 통해 숲을 조성하는 것을 말함)에만 최소 10년 이상 소요되는 그야말로 자연 그대로의 멋을 느낄 수 있는 재료라는 것이다. 한마디로 숨을 쉬고 있는 최고의 천연재질이라고 추켜 세운다.

 

그래서 대중화를 모토로 삼았다. 천연재질의 최고봉인 원목의 대중화를 통한 주거 생활의 질적 향상을 이끌고 싶었다.

 

제품 개발과의 사투가 시작됐다. 항균과 방수, 방부, 방충성이 뛰어난 동시에 전자파 흡수, 원적외선 방사 등의 효과가 우수한 케빈우드텍의 원목마루 브랜드 ‘아르테르(Arteree)’의 개발에만 3년이 넘는 시간이 투자됐다.

 

마루 표면에 옻나무에서 추출한 우루시올이 첨가된 도료 도장이 큰 역할을 했다. 여기에다 접착제 사용을 최소화하고 인체에 유해한 화합물질 방출을 억제해 새집증후군이나 아토피 피부염 발생 등의 우려를 없애는 동시에 높은 열전도율을 지니면서도 열 변형에 강한 견고성을 지닌 제품을 탄생시켰다. 물론 가격은 기존 수입품의 절반 정도로 다운시켰다.

 

그리고 곧 제품 시판에 나섰다. 아르테르는 동종 업계에 신선한 충격을 주기에 충분했고, 이천에 국내 최초 원목마루 전용 공장을 세우면서 케빈우드텍은 서서히 자신만의 색깔을 보여주는 도내 대표적인 원목마루를 생산하는 강소기업으로 자리매김해 나가기 시작한다.

 

■ 원목마루의 대중화 실현

 

최 대표는 원목마루의 대중화를 궁극적인 목표로 삼는다고 공공연히 말한다. 가장 친환경적이고 인체 친화적인 원목마루를 국민의 품에 안기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목표는 아직까지는 현실성 없는 얘기로 들릴 수도 있다. 그러나 지금의 노력이 꽃을 피운다면 못 이룰 꿈도 아니라는 것이 최 대표의 생각이다.

 

최 대표의 말대로 원목마루의 두께, 수종, 구성에 따라 저가, 중가, 고가로 제품을 다양화하고 가공 기술과 수종을 지속적으로 개발하는 동시에 원자재 수급에 경쟁력을 갖추다면 충분히 해볼만 하다는 것이다.

 

3년여 연구 끝에 천연 원목마루 브랜드 ‘아르테르’ 개발

 

옻나무 추출 주성분으로 도장기술 향균ㆍ방충효과 커

 

열에 강하고 아토피 걱정없어 업계서도 친환경 제품 정평

 

특히 케빈우드텍은 원자재 구매와 가공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중국 심양에 자체 원자재 가공공장(태원목업)을 두고 있다. 목재는 수율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국내 소비자들의 까다로운 입맛을 맞추기 위해서는 수입으로는 수율을 맞추기가 어렵다. 이에 케빈우드텍은 중국 현지 가공공장을 통해 한국 소비자의 입맛에 맞는 제품만 들여오고, 나머지 제품은 현지에서 사용하는 방식으로 수율을 높이고 있다.

 

또 나무는 벌채 시기가 있고, 적정한 작업물량이 있기 때문에 자금력이 중요하다고 판단, 마루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보통 3년치 재고가 갖춰져 있어야 하는데 케빈우드텍은 이 부분도 충족시키고 있다.

 

■ 토종 명품마루를 꿈꾸다

 

이에 최 대표는 자사 브랜드 ‘아르테르’를 토종 명품마루로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차별화된 제품과 차별화된 마케팅으로 가치를 높여 그 토대를 쌓아갈 방침이다.

 

우선 중고가대의 가격을 고수해 네임벨류를 높이고 전국적으로 5군데 정도의 초 정예 대리점만을 구성, 양보다는 질에 승부수를 둔다는 경영 방침을 세웠다. 또 명품마루를 지향하는 만큼 고객만족과 서비스 개선에 주력, 매출액의 10%를 하자이행 보증금으로 예치시켜 A/S에 전혀 문제가 없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다. 또 최소한 5천평 이상의 재고를 확보해 제품공급과 A/S에 차질이 없도록 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수출도 적극적으로 검토해, 옻 도장 온돌마루로 차별화시켜 미국, 러시아, 유럽 등지로 활로를 개척해 나가는 등 수출을 병행하는 사업 전략도 세우고 있다.

 

여기에 케빈우드텍은 목재산업이 나무에 가공기술을 더해서 부가가치를 높이는 사업인 만큼 아르테르의 품질이 성공적임에 따라 원자재 확보와 수종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남미, 북미, 러시아, 동남아 등 세계 각지를 직접 순회하며 좋은 나무를 발굴하고 온돌마루에 적합한 수종을 개발하는데 주력해 나갈 방침이며, 옻 도료나 상변화물질처럼 온돌마루에 응용할 수 있는 첨단기술을 찾는데도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최 대표는 “친환경 원목마루는 사실 기존 합판에 무늬목을 댄 마루재보다 가격이 최대 3배 가까이 비싼데 이는 초기 투자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이라면서 “하지만 그 비용만큼 3~4배의 기간을 더 사용할 수 있어 실용적인데다가 공기 정화와 질감까지 좋다. 또 기회비용이 높은 만큼 더욱 실용적이면서 마루표면에 스크래치가 생겨도 샌딩만 하면 다시 쓸 수 있는 경제성까지 더해 매력 만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아르테르는 원자재 건조 및 숙성 단계에서 전문 인력들의 뛰어난 가공기술을 적용, 제품의 품질과 안전성을 인정받고 있다”면서 “여기서 멈추지 않고 현재 원목마루재의 기능을 다양화하는데 초점을 맞춰 개발 작업을 진행 중이며, 우드팔레트 사업 및 폐목재 활용 재생에너지 개발에도 착수하는 등 사업 다각화를 통해 서민들이 믿고 쓸 수 있는 친환경 마루재 생산에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끝으로 “오직 환경에만 초점을 둔 제품을 개발, 아이들에게 더 나은 환경적 요소를 물려주고 싶다”며 “원목마루의 홍보대사로서 한국 온돌마루 역사에 새로운 터닝포인트를 제공하는 한편 의식주 중 주거 문화의 질적 향상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인정받는 제품 생산에 주력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김규태기자 kkt@ekgib.com  사진=전형민기자 hmjeon@ekgib.com

 

<인터뷰>   최인수 대표

 

“건강한 천연소재 원목마루 대중화 앞장”

 

“아이들에게 보다 나은 환경을 물려주는 게 꿈입니다.”

 

최인수 대표의 소망은 생각보다 거창하지 않았다. ‘친환경 전도사’라는 별명에 걸맞게 발암물질로부터 자유로운 환경 만들기에 올인하겠다는 포부를 잊지 않는다. 그는 특히 지금의 사업이 어느 정도 안정기에 접어들게 되면 꼭 유치원과 학교, 병원 등 아이들이 자주 생활하는 공간을 친환경 세상으로 바꿔 주고 싶다는 뜻도 함께 밝혔다.

 

최 대표는 “솔직히 처음 수입산 마루재를 접했을때 한마디로 말도 안되는 가격으로 유통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면서 “원목마루재가 고위층, 부자들의 전유물처럼 받아들여진 사회적 통념을 깨고 서민들도 친환경 제품을 사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주고 싶어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천연재질인 원목을 택한 것과 관련, “다른 마루제품이 아닌 원목마루를 선택한 것은 국민 소득이 증대되고 보다 새롭고 고급스러운 제품을 원하는 소비자의 요구, 친환경 마루라는 점 등 바닥재 시장에서 원목마루가 성장할 것이란 확신도 들었다”고 덧붙였다.

 

최 대표는 회사 운영 방침에 대해 “품질이 그 어떤 것보다 우선돼야 한다”고 전제한 뒤 “원목의 경우 나무 고유의 성질을 잘 다듬어 자연 그대로의 멋을 살리는 것이 최고의 제품을 위한 기본이 되는 만큼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보다 싸면서도 포름 알데히드 등 발암물질로부터 우리 국민들이 자유로운 주거 생활을 영위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된장 같이 거친 것이 바로 인체에 이롭다는 것을 알면서도 소비자들은 정형화된 것만을 찾는 이중잣대를 적용할 때 가장 힘들다”며 “정형화된 제품이 환경 친화적인 것과는 거리가 멀다는 인식을 깨닫고, 중앙 및 지방정부 차원에서 목재 공동사업 추진 등 중장기적인 지원에 나설 때 진정 원목마루 사업의 앞날은 밝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대표는 끝으로 “PVC 등 플라스틱 제품의 범람은 우리 후손들의 삶을 피폐하게 만드는 지름길”이라면서 “조금은 힘든 길을 가더라도 양심적으로, 친환경 제품을 만들어 자연과 함께 숨쉬는 주거 문화 정착에 앞장서는 동시에 역수출을 통해 우리의 기술로 만든 원목마루를 전 세계인에게 선 보일 수 있도록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김규태기자 kkt@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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