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AG 인접 도시 경기장 활용 ‘삐끗’

경기도종합사격장·하남 조정장 등 잇단 결렬… 추가 건설땐 재정난 가중

인천시가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AG) 관련, 인접 도시 경기장을 활용하려던 계획이 해당 지자체들의 반대로 차질을 빚고 있다.

 

이때문에 경기장을 추가로 건설할 수 밖에 없어 시의 예산만 낭비, 시의 재정 악화를 부채질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7일 시에 따르면 당초 경기장은 11개 도시 14개 종목, 훈련시설은 4개 도시 4개 종목 등을 활용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시는 1년여 동안 해당 지자체들과 협의과정을 거쳐 경기장은 8개 도시 12개 종목, 훈련시설은 2개 도시 2개 종목 등으로 축소한 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에 변경을 신청했다.

 

경기장 가운데 사격은 경기도 종합사격장을 사용할 계획이었지만 경기도가 리모델링비 등으로 신축비(355억원)보다 많이 요구, 결국 백지화하고 옥련동에 신축하기로 결정했다.

 

미사리조정장(조정·카누) 사용은 하남시가 리모델링과 대회기간 동안 경정 중단에 따른 손해배상금까지 요구, 무산됐고 시흥종합경기장 내 체육관(세팍타크로)과 운동장(축구) 등의 사용은 시흥시가 재정 부담을 이유로 종합경기장 신축을 포기해 백지화됐다.

 

훈련시설은 부천시와 부천운동장(테니스), 송내 사회체육관(농구), 소사 국민체육센터(수영) 등을 논의했지만 화장장 사용 등 무리한 조건을 내걸어 협의가 깨졌고, 안양시와도 안양 운동장(육상) 사용에 대한 협의가 결렬되는 등 차질을 빚고 있다.

 

시는 대신 전국체전 준비 등으로 좋은 체육시설들을 보유하고 있는 고양시의 축구·농구·펜싱·역도·근대5종 등의 경기장과 수영 훈련시설 등을 사용하기로 계획을 바꿨다.

 

하지만 앞으로 고양시와의 협의 과정이 남아 있어 자칫 실패할 경우 수백억원을 투입, 경기장 추가 건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박승희 시의원(한·서구4)은 “인접 도시 경기장을 활용하지 못하면 새로 짓거나, 좁은 경기장을 울며 겨자먹기로 사용해야 한다”며 “인천시의 협상능력 부재와 인접 도시의 미협조 등으로 재정위기에 놓인 인천시만 수백억원의 혈세를 낭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AG 준비에 따른 재정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인접 도시 경기장 등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민우기자 lmw@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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