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매몰지 환경재앙 부를 듯

도내 40% 매몰 기준 안지켜 2차오염 우려

경기지역 구제역 매몰지의 40% 가량이 가스배출관 설치 부적절 등 가축 매몰 기준을 지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봄철 해빙기를 앞두고 오염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더욱이 매몰지가 도내에서만 2천여곳에 이르러 관리 소홀 등에 따른 오염 대란이 현실화될 우려를 낳고 있다.

 

7일 도에 따르면 도는 가축 매몰로 인한 2차 오염 방지를 위해 지난 5~6일 도청 공무원 240명을 투입해 구제역 가축 매몰지 1천954곳 가운데 627곳에 대한 점검을 실시했다.

 

점검 결과 14곳은 가스배출관을 부적절하게 설치했으며 35곳은 성토가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매몰지에 매몰지 관리카드를 비치해야 하지만 이를 무시한 곳도 109곳에 달했다. 이밖에 일부 구제역 매몰지는 하천과 충분한 거리를 두지 않아 오염에 노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도내 곳곳에 매몰지가 기준을 제대로 지키지 않으면서 해빙기 부패로 인한 토양 및 지하수 오염은 물론 2차 감염까지 우려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아직 정확한 점검 결과가 집계되지 않았지만, 점검 대상의 40%가량이 가축 매몰 매뉴얼을 제대로 따르지 않고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도는 오는 9일까지 나머지 구제역 가축 매몰지에 대한 점검을 모두 마친 뒤 문제가 드러난 매몰지 주변에 대한 보완 대책 등을 수립, 시행할 계획이다.  구예리기자 yell@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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