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유료화 추진 안돼”
“남구·남동·연수구 주민 반발 불보듯”… 道公 “신설 도로, 유료화는 당연”
한국도로공사가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의 교통정체 해소를 위해 장수IC와 서창JCT 사이에 톨게이트(요금소)를 설치하기로 하자, 인천시가 유료화에 대해 강력 반발하고 나서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6일 시 등에 따르면 한국도로공사는 최근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의 상습 정체를 해소하기 위해 장수IC를 폐쇄하는 대신, 2천927억원을 투입해 장수IC에서 영동고속도로 서창JCT까지 3.58㎞ 구간을 4차로 고가도로로 연결한 뒤 요금소를 설치할 계획이다.
한국도로공사는 이 구간이 연결되면 현재 F등급인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계양IC~장수IC 구간 교통량이 26% 줄어 정체가 해소되고, 장수~서창 간 무네미길도 교통량이 37% 감소해 통행속도가 시간당 9㎞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시는 주변 도로 교통 분산 등 개선효과에 대해선 공감하면서도 고속도로 유료화에 대해선 반대하고 있다.
현재 인천에서 서울로 가는 유일한 무료 고속도로 구간이 사라져 요금소 설치시 무네미길을 이용해 서울로 출·퇴근하는 남·남동·연수구 등 주민들의 반발이 예고되고 있기 때문이다.
고속도로 설치로 송내IC와 장승백이 및 장수사거리 등지의 극심한 차량 정체가 예상돼 풍선효과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지역 국회의원들과 시의원들 및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설명회를 열고 유료화에 대한 의견을 최대한 수렴해 반영해야 한다”며 “특히 새로 개설되는 만수IC로 서울외곽순환·영동·제2경인고속도로 등 고속도로 3곳의 진·출입이 집중되는만큼 전반적인 교통정체 해소방안도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남동구도 유료화는 물론 고가형태 고속도로에 대해 반발하고 있다.
이미 기존 고가도로에다 도시철도2호선까지 고가로 설계돼 고가도로 3곳이 인천대공원 인근을 지나는데다, 장수택지지구는 주변 아파트와 고가도로 이격거리가 25m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그동안 고속도로에 무료 구간이 있었던 것 자체가 문제였고, 새로운 고속도로가 생기는만큼 유료화는 당연하다”며 “요금은 자체 기준에 따라 책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우기자 lmw@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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