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몸 졸업빵’ 대신 공연·바자회

세족식·사제 다과회 등 이색 졸업식 ‘눈길’

본격적인 졸업 시즌을 맞아 알몸 뒤풀이 등 지난해의 악몽이 되풀이되지 않을까 교육계가 우려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학교들이 교복 찢기, 알몸 뒤풀이 등을 방지하기 위해 이색 아이디어로 졸업식을 준비, 관심을 끌고 있다.

 

6일 경기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지난해 ‘알몸 뒤풀이’로 물의를 빚은 고양 A중은 올해 ‘축하’, ‘내가 주인공’, ‘감사’ 등 3가지 테마로 과거와는 전혀 다른 졸업식을 열기로 했다.

 

‘사랑한다. 얘들아!’라는 제목으로 교사들의 연주와 합창, 2학년생들의 공연 ‘선배님! 축하해요’가 진행될 예정이다.

 

또 졸업 당일 학사복을 착용하고 부모·교사·졸업생의 영상편지 낭독과 세족식, 교복 물려주기, 행운권 추첨도 한다.

 

이와 함께 남양주 덕소중은 무려 5시간짜리 졸업식을 준비, 교사들이 깜짝 이벤트로 노래와 댄스, 교복 코스프레로 제자들에게 웃음을 선물할 예정이다.

 

제자들도 학급별 동영상 UCC 페스티벌과 자축 공연으로 화답한다.

 

수원 동원고는 졸업생 전체에게 학사복을 무료로 대여, 학생들이 사복 위에 학사복을 입고 졸업식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동원고 관계자는 “학사복 무료 대여를 통해 학생들의 교복 찢기, 밀가루 뿌리기 등의 행동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안양 대안중은 시청 강당에서 졸업생 중심의 축제를 열기로 했다.

 

노란색 학교 로고가 새겨진 스카프를 졸업생에게 증정하고 1·2학년 후배들의 추억 만들기 이벤트, 교사 동아리와 지역사회 밴드 공연을 선보인다.

 

아울러 이천 한내초등학교는 1년간 진로교육 프로젝트로 진행한 ‘비전스쿨’의 마지막 프로그램으로 졸업식을 활용해 졸업생과 학부모가 함께 꿈과 희망을 담은 비전 선포문을 낭독한다.

 

가평중은 교사·졸업생 공동공연과 남장여장 콘테스트, 희망을 적은 종이 비행기 날리기 등 축제 같은 졸업식을 기획하고 있으며 수원 효원고는 축구장 그물망과 담을 이용해 희망과 격려문을 달고 후배사랑 대물림 바자회 등을 열기로 했다.

 

이 밖에 반별 장기자랑(고양 호국중), 장미꽃 전달(남양주 광릉중), 담임교사와 대화 및 꿈·희망 풍선 날리기(구리 서울삼육고), 사제 다과회(파주 문산북중), 학부모 난타공연(의정부 발곡중) 등도 눈에 띈다.

 

한편 도교육청은 7일부터 11일까지 졸업 시즌에 경찰과 공조해 학교주변 생활지도를 강화할 계획이다.  박수철기자 scp@ekgib.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