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니께 떡국 대접 설레요”

베트남 타이씨의 설맞이

“지난해 설날에는 한국 음식을 하나도 만들지 못해 쩔쩔 맸었는데 올해는 시어머니한테 연습한 떡국을 만들어 드리고 싶어요.”

 

베트남을 떠나 지난 2009년 한국 남성과 결혼해 올해로 한국 생활 3년째인 타이씨(23·여·인천시 계양구 효성동)는 이번 설날을 앞두고 한복 입는 법, 제사상 차리는 법, 큰 절하는 법 등 한국의 전통문화를 직접 찾아다니며 배웠다.

 

타이씨는 “한국말도 어렵지만 한국문화 배우기가 더 어렵다”며 “베트남에선 가족들끼리 식사하는 게 전부였는데 한국에서의 설날은 더 특별한 날 같아 기대된다”고 말했다.

 

설날을 기다리는 마음은 한국에서 태어난 사람이나 외국에서 온 다문화가정이나 별반 다르지 않았다.

 

차례상 차리기ㆍ큰 절하는 법 등 배워

 

“한국문화 어렵지만 설날 기다려져요”

 

타이씨는 한국의 명절 문화를 배우기 위해 각종 다문화가족 지원 프로그램들을 배우는 것은 물론 한국에서 만난 이웃 나라인 태국 출신 손모씨(30·여)로부터 떡국 끓이는 법도 따로 배웠다.

 

하지만 한국에서 9년째 살면서 이제는 잡채 같은 어려운 명절음식도 문제 없다는 손씨에게도 아직 한국의 설날은 어려운 부분들이 많다.

 

손씨는 “잡채는 ‘팟타이’라는 태국 음식과 비슷해 자신이 있고 다른 음식들도 지금은 어렵지는 않은 정도”라며 “태국과 달리 모든 음식들을 여자들이 다 만들어야 해 허리도 아프고 힘들긴 하지만 윷놀이나 고스톱을 칠 때면 재미있다”고 말했다.

 

손씨는 “명절이 되니 고향인 태국을 떠날 때 ‘금방 온다’고 말하고 아직 보지 못한 동생들과 가족 생각이 많이 난다”며 “올해는 남편이 여름에 함께 친정인 태국에 가기로 약속해 그때 꼭 보고 싶다”고 말했다.

 

박용준기자 yjunsay@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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