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 미군가족 200명 ‘떡국 먹고 부채춤 보고’ 설맞이 행사 “원더풀~”
“말도 잘 안 통하고 서로에게 보이지 않는 벽이 있는 것 같아서 한국에서의 생활이 답답했는데 이제는 괜찮을 것 같아요.”
26일 동두천시 미2사단 CAC(커뮤니티 액티비티센터)에서 열린 미군과 함께하는 설맞이 행사에 참석한 캐롤씨(36)는 “한국인의 정을 느낄 수 있었다”며 연신 즐거운 표정을 지었다.
동두천시는 지역 내 거주하는 미군가족들에게 한국의 고유명절인 ‘설’의 의미와 문화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으며, 주한미군 지휘관과 가족 등 200여명이 참석하는 성황을 이뤘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다도 시음에 참가한 이국의 여성들은 제법 진지한 표정으로 조심스레 찻잔에 차를 우려내고는 만족스러운 듯 웃음을 띄었고, 옆자리에 앉아 두 손을 다소곳이 모은 채 강사의 설명을 듣는 여성의 모습에서는 한국 여성 못지않은 기품도 느껴졌다.
한복 입어보기와 다도 시음을 마친 참석자들은 점심식사로 마련된 떡국과 잡채, 전 등 설 음식을 맛본 뒤 한국 전통음식에 대한 감탄을 쏟아내기도 했다.
특히 보산동 주민센터 동호회원들은 점심시간에 맞춰 한국 전통춤인 부채춤과 연회무를 선보여 미군가족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미군으로 근무중인 남편과 함께 행사에 참석한 미쉘씨(29)는 “우리에게 설이 특별한 의미가 없어서인지 지난 설은 평소와 같은 느낌이었는데, 올해는 좀 다를 것 같다”며 “한국인들의 정 문화를 이제 조금은 알 것 같다”고 말했다. 동두천=이호진기자 hjlee@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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