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제수용품… 오늘·내일 사세요”

도매시장서 ‘가격·품질’ 최상의 선택 할 수 있어

“설 관련 상품을 도매시장에서 사려면 27~28일 오셔야 가격과 품질이 제일 좋습니다.” 불경기에 구제역이나 조류독감, 한파 등으로 유난히 힘든 설맞이 장보기를 알뜰하게 이겨 내려는 발길들이 재래시장과 도매시장 등지로 이어지고 있다.

 

26일 오전 11시께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에 위치한 구월농산물도매시장을 찾은 박귀순씨(60·여)는 30분째 하나도 찾지 못하고 과일 파는 곳을 서성거렸다.

 

박씨는 “제사상에 아무 것이나 올릴 수도 없는데 사과나 배나 다들 살만한 게 없다”며 “가격도 갑절은 오르고 며칠 지나면 좋은 물건 올라온다니 그때 다시 와야겠다”고 말했다.

 

최문경씨(33·여·인천시 연수구 선학동)도 “올해는 고기 등 전반적으로 50% 이상은 비싼 느낌”이라며 “가족끼리 조촐하게 보내야겠다”고 말했다.

 

구월농수산물도매시장은 이미 성수품 반입물량을 30%로 확대하고 개장일 및 영업시간 등을 확대하며 설날에 대비하고 있지만, 최근 가격 상승요인들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경락가를 주시하고 있다.

 

사과나 배 등은 지난해 이상기온으로 수확량이 감소한 가운데 선물용 및 제수용 등으로 수요가 많은 대과는 출하물량 부족으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배추나 무 등 채소류도 한파와 폭설 등으로 출하량이 감소, 가격이 크게 뛰었다.

 

지난 25일 기준으로 사과(15㎏들이 1박스) 경락가는 4만3천700원으로 지난해보다 85% 올랐다.

 

밤(1㎏ 들이 1박스)도 3천500원을 기록, 지난해 1천610원보다 117% 상승했고 무와 배추 등 채소류도 50% 이상 뛰었다.

 

이같은 경락가는 최고 성수기인 오는 30일 전후까지는 계속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구월동농수산물도매시장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지금이 성수기보다 가격은 싸지만 최고 성수기를 노리고 아직 최상품은 시장에 나오지 않았다”며 “성수기 직후인 오는 31일이나 다음달 1일은 가격은 싸겠지만 품질을 생각하면, 가격이 오르기 직전인 27~28일 구매하면 가격과 품질면에서 최상의 선택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용준기자 yjunsay@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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