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번약국제 ‘유명무실’

개인사유로 불참… 시민 헛걸음 약사회 “인센티브 등 대책 시급”

“대한약사회 당번약국 홈페이지(www.pharm114.or.kr)가 정확한 정보들만 제공해 이용자들이 헛걸음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어요.”

 

최상미씨(38·여·인천시 동구 송림동)는 지난 23일 오후 6시께 둘째 아이(7)가 가벼운 감기증상을 보여 해열제가 필요하다고 판단, 대한약사회 당번약국 홈페이지를 통해 알게 된 동구 송림동 I약국을 찾아갔으나 문이 굳게 닫혀 황당했다. 이에 2㎞ 정도 떨어진 중구 인현동 S약국을 찾았지만, 또다시 헛걸음을 치고 결국 병원을 찾아야만 했다.

 

대한약사회는 국민들의 약국 이용 편의를 제공, 국민보건 향상에 기여하기 위해 현재 운영 중인 약국과 휴일 등 특정 시점에 운영하는 약국 등을 안내하는 당번약국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대한약사회 운영 방침과 달리 상당수 약국들이 개인사유 등의 이유로 당번약국 제도에 제대로 참여하지 않으면서 최씨와 같은 불편들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같은 당번약국 홈페이지는 1339(응급의료정보센터)와 129(보건복지콜센터) 등과 연계 서비스되면서 불명확한 정보 제공에 따른 시민 피해를 양산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심몽룡씨(48·인천시 남구 주안동)는 “당번약국 서비스에 대한 규제 강화를 통해 이같은 문제들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한약사회 관계자는 “당번약국 홈페이지와 약국의 서버 오류는 사실이며, 바로 잡고 있다”며 “회원들의 기금을 통해 심야약국(새벽 2시까지 운영)을 지역에 1곳 이상 운영하고, 임금 등 인센티브를 제공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허현범기자 powervoice@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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