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 인삼밭은 폭설에 주저 앉아… 郡, 피해농가 실태조사 나서
연일 한파와 폭설 등이 이어지면서 인삼 등 농작물과 어장 피해 등이 속출하고 있다.
24일 강화·옹진군에 따르면 인삼밭이 밀집된 하점면 삼거1·2리에는 지난 23~24일 18.5㎝의 기록적인 폭설이 내려 인삼밭에 설치한 해가림시설이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주저 앉았다.
이 피해로 인삼밭 1천653㎡에 심어진 인삼들이 냉해를 입었다.
피해 인삼밭 주인 이천희씨(59·강화군 하점면 삼거1리)는 “하루 빨리 무너진 시설을 복구해야 하지만 땅이 얼어 봄에나 다시 설치해야 할 것 같다”며 “냉해를 입은 인삼들이 썩을 수 있어 걱정이 태산같다”고 말했다.
강화군은 이날 냉해 농가에 대한 현장 확인을 통해 중앙재난대책본부에 재해신고를 접수했다.
피해 농가에 대해선 국고나 지자체 보상을 요구할 방침이다.
한파 피해도 이어지고 있다.
옹진군 북도면 장봉도 앞바다에 있는 김양식장은 떠내려온 얼음덩어리로 피해를 입고 있다.
장봉도 해상에 있는 전체 11만7천920㎡ 규모의 김양식장 가운데 절반 정도인 5만2천800㎡가 유빙에 완파됐다. 유빙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김양식장에 설치한 김그물이 유실되고 지주대가 부러진 것이다.
두께 20~30㎝에 최대 직경 100m가 넘는 거대한 유빙들은 한강과 임진강이 연결되는 염하수로 등을 통해 밀려와 해안에 얼어 붙었던 얼음덩이와 함께 김양식장으로 밀려들고 있다. 유빙에 의한 김양식장 피해액은 현재 2천만원에 이를 것으로 옹진군은 보고 있다.
특히 김양식장으로 몰려든 유빙이 날이 풀려 빠져 나가면서 피해규모는 더 확산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장봉도 일대는 지난 17일 한파로 정전을 일으켜 이 일대 주민 1천2가구가 4시간 동안 추위에 떨기도 했다.
옹진군 관계자는 “유빙으로 피해 김양식장에는 접근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며 “실태 조사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창열·허현범기자 trees@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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