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초는 약으로 쓰이거나 약의 원료가 되는 식물을 말하며, 약 4천800년 전 중국의 신농이 식물을 약으로 이용했다는 기록이 가장 오래된 기록이라고 한다. 과거에는 글자 그대로 병의 예방과 치료에 이용되는 치료제의 개념으로 쓰였으며, 신선한 그대로를 약으로 사용하거나 찌고 말리는 간단한 가공방법을 통해 약재로 사용하였다. 우리나라의 동의보감, 중국의 신농본초경 등은 약초의 처방방법이 구체적으로 기술된 책자로서 약초가 전통적으로 치료제로 사용 되어 왔다는 것을 잘 나타내고 있다.
우리나라는 사계절의 기후가 뚜렷하고 토양이 다양하며 약용식물 자원이 풍부하고 기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약용식물은 종에 따라 뿌리, 줄기, 꽃, 열매 등 이용부위가 다르며 기능성, 향, 색깔 등도 다양하여 의약품, 식품, 화장품, 향료, 염료, 생활소재 등 여러 용도로 활용되고 있어 향후 우리나라 농산업의 녹색기술 신성장동력원으로 무한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
약용작물과 관련된 산업은 웰빙 문화 확산으로 기존에는 한약재 위주로만 이용되던 것이 식품용으로 소비 패턴이 변화되면서 2007년 기준 생산액이 2003년에 대비 1.9배 증가한 8천219억원에 이르고 있다. 특히 건강식품, 한방기능성, 천연의약 관련 시장규모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오는 2012년 한방식품의 경우에는 6천100억원, 한방화장품은 1조원 이상으로 급신장할 전망이며, 동·서 의학의 통합 추세로 약용작물이 새로운 녹색성장 동력원으로 부각되고 있다.
세계 천연물 의약 및 기능성 식품시장은 건강유지, 노화억제 등 질병 예방 위주이고, 미용 및 생활소재 등도 자연 친화적인 산업으로 시장이 급신장하고 있어 식물자원을 이용한 천연물 산업이 국가 경제와 이미지를 향상시킬 수 있는 산업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국내에서도 약초자원이 한약재 중심에서 기능성식품, 화장품, 생활소재 등으로 이용이 다양화되고 부가가치를 상승시킬 수 있는 블루오션 산업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과학이 발전하면서 약초를 치료제로써 이용하는 일은 점점 줄어들었다. 특히 서양의학이 류를 차지하고, 합성의약 생산이 발돼됨에 따라서 전통의학이 발전한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는 약초를 치료제의 개념보다는 보약의 개념으로 많이 사용하게 되었다. 그 결과 약초는 약재로도 쓰이지만 화장품의 원료나 기능성 식품, 생활건강소재 등으로 더 많이 이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국내 기능성 식물자원의 산업화를 위한 과학적 효능 연구는 기초단계이고 재배되고 있는 약용작물은 50여작물에 한정돼 있어 약용식물 자원을 이용한 식품 및 산업 소재기반 인프라 구축이 시급한 실정이다. 토종 약초자원을 농업의 신성장동력원으로 육성·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이용 가능한 자원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기능별로 산업 소재화 할 수 있는 국가기관의 지속적인 뒷받침이 필요한 실정이다.
전통약초를 주제로 생산, 제품개발, 문화 및 체험 일체형 지역특화산업 모델을 개발하여 도시민의 약초체험 공간, 일자리 창출 및 농촌 경제 활성화로 일석삼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생활공감 허브마을’ 등 전통문화와 약초가 잘 융합된 새로운 문화사업으로 개발할 수 있는 잠재력이 무한하다고 판단된다.
지금도 인간은 약초를 이용하고 있고, 미래에도 약초를 이용할 것이라 생각한다. 또한 과거보다는 현재가 더 다양한 용도로 이용해 왔듯이 미래에도 더 많은 방식으로 이용하고 활용해 나갈 것이라 생각한다. 박충범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인삼특작부 약용작물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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