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중단 ‘루원시티’ 한달 이자만 100억

市·LH, 상업용지·입체시설 재검토 1년째 확정 못한채 혈세만 낭비

인천시와 LH가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입체 복합도시인 루원시티(Lu1 City) 도시재생사업이 1년여 동안 중단되면서 매월 100억원씩의 혈세가 이자로 날아가고 있다.

 

시가 재정 악화 등을 이유로 입체시설에 대한 전체적인 재검토에 착수했지만, 수개월째 계획을 확정하지 못하고 시간만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시와 LH 등에 따르면 지난 2004년부터 총 사업비 2조8천926억원을 투입, 서구 가정동 571 가정오거리 일원 97만1천892㎡에 1만1천291가구 규모의 입체 복합도시인 루원시티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보상율은 99.8%로 지금까지 모두 보상금으로 1조7천억원이 지급됐다.

 

그러나 지난해 8월부터 예산 절감은 물론 사업성을 높이기 위해 입체시설에 대한 전면 재검토에 착수, 현재까지 중단되고 있다.

 

시가 기본적으로 경인고속도로 연결방안을 논란 끝에 입체화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을 뿐, 여전히 루원시티 내 상업용지 및 입체시설 등을 축소하는 계획 등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는 기존 상업시설 수요 위축으로 대규모 적자가 예상되자 현재 인천지하철 2호선 211·212역사와 중앙공원 등지를 중심으로 분산형 입체시설로 바꾸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LH는 “‘무늬만 입체도시’인만큼 굳이 수천억원의 손실을 보면서까지 루원시티를 개발할 명분이 떨어지는데다, 7만1천981㎡에 이르는 중앙공원마저 쪼개진다”며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LH 루원시티 사업단 관계자는 “시가 도시 콘셉트는 무시한 채 지나치게 사업성만 따지며 독단적으로 계획만 자꾸 바꾸면서 검토만 반복하고 있다”며 “공동사업자인만큼 시가 우리와 함께 다양한 의견들을 나눠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 시가 지난해 상반기 경인고속도로 간선화구간 지하화 포기 이후 재협의에 들어간 기간까지 모두 1년여 동안 사실상 사업을 중단, 그동안 보상비에 대한 이자(6%)로 매월 100억원씩만 낭비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여러 방안들을 검토하고 있지만 8천억원으로 추정되는 적자 폭을 해결할 수 있는 대책이 마땅하지 않다”며 “빠른 시간 내 대안을 제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민우기자 lmw@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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