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1952년 검도계에 입문해 올해로 꼭 60년의 검도인생을 맞았다. 1974년 경기도로 이적해 37년째 경기도 체육과 검도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배경에는 경기도체육회가 있고, 그 행정 책임자가 바로 사무처장이다.
체육단체에 몸을 담은 체육인은 오로지 의사소통의 유일한 창구인 사무처장과 때로 설왕설래하면서, 때로는 일심동체가 돼 경기체육의 역사를 이루어온 관계이기도 하다.
그런 사무처장들의 공과를 우리는 너무 잘 알고 은근한 점수를 매기고 있다고 봐도 좋을 것이다. 확실하게 그들의 성격이나 업무 능력에 다소라도 차등이 있고, 우리 기억에 누가 어떤 점수에 해당하는지 다 잘 알고 있지만 여론으로만 존재할 뿐 등위를 매겨 공표하는 잔인함을 표하지 않는 체육인의 인정은 있다.
이유는 전부가 부담스러운 그 자리를 맡으면서 한결같이 잘하지 않으면 안되고, 잘하려고 애쓰는 공통분모적인 사무처장들의 노력을 알기 때문이다.
그동안 단 한 번도 전문 체육인이 사무처장직을 맡아본 일이 없는 한맺힌 역사의 불만이 없는 것도 아니지만, 그 역시 어쩔 수 없는 구조적 상황 때문에 체념하다시피 하는 현실이다.
또다시 계절풍처럼 최근에 사무처장이 교체됐다. 다행히 이달 초 새로 부임한 이태영 사무처장은 비록 전문 체육인 출신은 아니지만 오랫동안 경기체육에 애정을 갖고 깊숙이 관여해온 가맹경기단체 회장 출신이자 전문 경영인 출신이라는 점에서 신선한 발탁이라 여기며 많은 체육인들의 기대를 가질 만한 신분임을 미더워 한다.
사무처장이라는 직이 완전하게 어느 한쪽에 위치하기 곤란한 입장이지만 가급적 체육인 쪽에 기울게 위치를 잡고, 경기도와 체육계 사이에서 이상적 완충 역할과 충분한 의사소통으로 훌륭한 업적을 남기기를 기대하고 있다.
경제적으로 어려움 없고 인품 또한 온화한 신임 사무처장의 그간 행보를 잘 알고 있는 우리 체육인의 최고점수를 받는 사무처장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그리고 계절풍처럼 때만 되면 교체되는 그 자리에서 떠나지 못하게 우리 체육인들이 한사코 붙잡는 사무처장이 되기를 바란다.
물론 어느 때보다도 우리 체육인들은 그를 적극 도울 것이다. 상하 좌우 연관된 모든 통로에서 원만하고 진일보하는 사무처장 문화에 새로운 이정표를 확립할 것을 믿어 의심치 않으면서, 우리 체육인들도 그의 신선한 의지를 받쳐줄 지혜와 중지를 모아 대한민국 최고의 ‘체육웅도’ 단체답게 희망의 신기원을 이루자.
고생하신 역대 모든 사무처장님들께도 지면을 빌어 노고에 감사를 드리며 특히, 전임 홍광표 사무처장님의 노고에 진심으로 사의를 표하면서 이후에도 경기체육 발전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 김재일 경기도검도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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