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대우 ‘쉐보레’ 새 브랜드 도입
1978년 대우그룹이 참여하면서 인천지역과 첫 인연 시작
“대우는 부평 자동차 산업의 큰 축으로 역사·상징적 의미”
GM대우차가 20일 쉐보레 브랜드 도입 및 사명 변경을 공식 발표하면서 지난 1978년부터 인천 시민들과 함께 웃고 울었던 대우 브랜드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지난 1962년 새나라자동차가 현 GM대우차 부평공장 터에 국내 최초로 자동차 생산공장을 설립한 이후, 지난 1978년 대우그룹이 경영에 참여하면서 인천지역과 대우와의 인연이 시작됐다.
지난 1986년 부평공장을 증설한데 이어 국민차 ‘티코’와 라노스·누비라·레간자 등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하던 대우자동차는 IMF를 거치면서 경영난이 심화, 대우사태를 거쳐 세계적인 자동차 그룹인 GM이 인수, 지난 2002년 GM대우차가 출범한다.
GM대우차 출시 이후에도 내수 점유율은 쉽게 성장하지 못하고 세계 금융위기와 함께 지난 2008년 GM의 경영 위기와 함께 GM대우차 역시 경영난을 겪는 위기를 맞았다.
인천 시민들은 대우와 관련된 각종 경영난이 찾아올 때마다 대우차 사기운동을 벌였고, 시·구청에 홍보관을 설치하고 각종 관용 차량들을 대우차로 구매하는 등 ‘대우사랑’을 몸소 보여주며, 고비를 넘어서는데 한몫했다.
이같은 대우 브랜드와의 세월만큼 이번 브랜드 교체에 대한 영향과 전망 등에 대한 목소리도 엇갈리고 있다.
김송원 인천경실련 사무처장은 “대우는 부평 자동차산업의 큰 축으로 역사적·상징적 의미를 갖고 있다”며 “끊임없이 나오는 중국 이전설에 대한 해명과 생산기지로 전락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하는 게 명칭 변경에 앞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윤희택 인천상공회의소 팀장은 “부평공장이 없어지는 건 아니기 때문에 당장 큰 일이 벌어지는 건 아니다”라며 “대우가 역사성은 갖고 있지만 쇠퇴한 만큼, 오히려 이번 기회에 부평이 세계적인 브랜드인 GM의 핵심 공장으로 역할할 수 있도록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마이크 아카몬 GM대우차 사장은 “쉐보레 브랜드 도입은 대우 브랜드의 종결이 아니라 진화”라며 “앞으로 한국에 기반을 두고 한국 소비자들에게 차를 판매하는 한국 회사로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용준기자 yjunsay@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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