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AI) 가 경기도에 창궐하면서 도의 올해 각종 축산운영 계획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19일 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경기북부지역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이후 이날 현재 도내에서만 돼지의 경우 전체 180만여마리 중 105만마리 이상이 살처분됐으며, 닭과 오리 등 가금류 56만여마리, 한우 3만2천여마리, 젖소 2만3천여 마리, 육우 2천600여마리 등 총 166만여 마리의 가축이 살처분 뒤 매장됐다.
이처럼 소와 돼지 등이 상당수 살처분되면서 도가 올해 추진하려던 축산운영 계획에 대한 차질도 빚어지고 있다.
우선 양돈사업의 경우 도내에서 사육 중인 돼지의 60% 가량이 살처분되는 등 돼지농가의 피해가 극심해 도가 지속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축사시설 및 종축시설 현대화사업, 명품 경기축산물(G+ Meat) 생산·공급 사업 추진 등은 전반기내 사업 추진이 어려운 실정이다.
또 지난 2001년부터 한우개량 촉진 및 사육기반 구축을 위해 추진 중인 경기한우명품화 사업의 경우 올해 20억여원을 투입, 도내 12만여두의 한우에 대해 한우 등록, 인공수정, 초음파생체촬영 등을 추진하려 했으나 구제역으로 인한 살처분으로 이 또한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축산위생연구소 등 가축 관련 연구기관이 밀집한 경기남부지역의 경우 한우와 씨돼지 등의 보호를 위해 당분간 외부와의 접촉을 단절할 예정이어서 한우개량 및 고품질화 등을 위한 사업 지연도 예상되고 있다.
AI로 인한 피해도 이어지고 있다.
도는 싱가포르 정부와 계약을 맺고 지난해 9월 이후 448만개의 신선란을 싱가포르에 수출해왔다.
하지만 당초 도는 싱가포르 정부와 2억2천900만개(229억원 상당)를 수출하려 했지만 최근 안성 등 경기남부지역에서 AI가 발생함에 따라 신선란 잔량에 대한 수출이 잠정보류된 상태이며, 뉴질랜드와 인도네시아, 일본 등으로의 계계획도 추진되지 못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이달 말까지 구제역과 AI 등이 어느 정도 잡힐 지를 우선적으로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규태기자 kkt@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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