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기흥호수 오염은 아파트 오수때문”

권오진 도의원 “정화시설 없이 하수관 직접 연결” 주장

수년째 악취로 주민들의 집단민원을 불러일으킨 용인 기흥호수의 오염이 인근 아파트의 오수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18일 경기도의회 권오진 의원(민·용인5)에 따르면 권 의원이 ‘기흥호수 살리기’ 위원들과 함께 호수 상류에 위치한 아파트 단지를 조사한 결과 대명, 두진, 현대모닝 등 대부분의 아파트단지가 지난 2005년 기흥 하수종말처리장 준공에 맞춰 정화조를 폐쇄하고 오수를 직접 하수관거에 연결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수도법과 일반적인 하수도 행정에서는 분류식 하수관거를 설비한 지역에서만 아파트 정화조를 폐쇄하고 오수를 직접 하수관거에 연결토록 하고 있지만 이들 아파트는 오수 처리시설 없이 합류식 하수관거를 연결했으며, 더욱이 신안아파트는 처음부터 정화조 시설도 하지 않고 하수관거에 오수를 직접 연결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여름 우기에 빗물과 오수가 하수관로에 함께 유입된 뒤, 초과된 분뇨가 기흥종말처리장에 들어가지 못하고 맨홀을 통해 기흥호수로 방류된다는 설명이다.

 

권 의원은 “매년 분뇨가 포함된 50만t의 오수가 기흥호수로 방류, 침전되고 있다”며 “용인시는 2005년도에 기흥 종말처리장을 준공한 이후 각 아파트 단지에 공문을 보내고 지원까지 해 정화조를 폐쇄하도록 강요하는 등 명백한 행정오류를 범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권 의원은 “이 때문에 기흥호수 준설비용이 연간 100억원씩 증가해 내년이 지나면 수질개선 준설비용은 1천억원이 넘어 갈 것”이라며 “앞으로 용인시 담당 책임자에게 환경법 저촉여부를 따져 고발조치 하겠다”고 밝혔다.  구예리기자 yell@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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