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단신도시 조성사업 중앙대 유치·사업성에 밀려

고밀도 회색도시 우려

캠퍼스 건립비위해 공원부지 등 녹지율 축소 불가피

 

아파트 소형평수 조정 추진으로 인구밀도 더 높아져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친환경도시를 표방하던 검단신도시가 중앙대 유치와 사업성 등에 밀려 고밀도의 회색 도시로 전락할 위기에 놓였다.

 

17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인천도시개발공사(도개공)와 LH는 공동으로 오는 2016년까지 총 사업비 14조원을 들여 서구 원당·당하·불로동 일대 1천800만㎡에 검단신도시 1·2지구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검단신도시는 인근 가현산 등 수려한 자연경관을 고려,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친환경도시’와 중앙대 유치 등으로 ‘자족형 도시’ 등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시와 도개공 등은 중앙대 유치시 약속했던 캠퍼스 건립비용 2천억원을 보존하기 위해 검단신도시 내 녹지 99만㎡를 줄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검단신도시 녹지율은 31.8%지만, 가현산 일대 99만㎡가 빠질 경우 녹지율은 26.4%로 5.4% 줄어든다. 아파트나 학교부지 등은 그대로인데 공원부지 등 녹지만 줄어드는 셈이다.

 

이는 통상적으로 각종 택지개발시 녹지율은 40%대는 물론, 도시계획위원회나 경관위원회 등이 최소 권장 장치로 정해 놓은 30%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

 

그렇다고 중앙대 유치가 쉽지는 않다.

 

중앙대 캠퍼스타운 부지(100만㎡)를 원형지 공급가(보상가)로 넘기기로 지난해 2월 양해각서(MOU)를 맺었지만, 현행 국토해양부의 택지개발업무지침 상 감정가격에 토지를 제공하고 경쟁 입찰이 원칙이기 때문이다.

 

특히 사업성을 높이기 위해 아파트 평형수 조정도 추진할 계획이어서 인구밀도도 높아질 전망이다.

 

검단신도시가 부동산경기 침체 이전에 짜인 계획이어서 대형 평수가 많아 분양성이 떨어지는만큼, 이를 소형평수나 1인 가구 형태로 바꿔야 하고 이 경우 가구수 및 인구 등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도개공 관계자는 “녹지율이 낮아지고 고밀도로 개발계획이 바뀌는 건 맞지만, 인근에 가현산 등이 있는만큼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현재의 재정 상태를 감안, 최대한 사업비를 낮추고, 검단신도시 조성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말했다.

 

이민우기자 lmw@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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